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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서희 May 13. 2016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

그런 거야 행복은..


좋은 등산로를 바로 집 뒤에 두고도 수개월만에  모처럼 남편과 뒷산에 올랐다. 갈림길에서 좀 더 산행길이 예쁜 관무산 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다 보면 머지않아 정상 표지가 나오고 거기서 살짝 더 지나가면 우리가 목표하는 고지가 나온다.

탁 트인 물왕저수지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따끈한 커피 한 잔은 오랜만에 오르는 힘겨운 산행? 의 노고에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으며 그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쌉싸롬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음악은 언제든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듯 그와 내 맘에 조금은 업된 기분과 행복을 선사해 준다.  꽃샘바람이 제법 매서웠으나 그것이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후드를 뒤집어쓰는 것으로 충분했으니까..


언젠가 찍어뒀던 관무산에서 내려다본 전경..


느덧 결혼 22주년을 맞는다. 그와는 27년의 인연을 잘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가 화사하게 핀 노란 베고니아 화분 하나를 편지와 함께 선사한다. 그 작은 선물에도 나는 그 꽃만큼 화사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일요일엔 다 함께 도서관에 갔었다.

북까페에서 두어 시간을 각자가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그는 최근 바빠서 못 읽고 밀려두었던 '아버지'란 간행물을 읽었고, 난 지난 여행 때 숙소 침대맡에 놓여 있었던 박광수 시집과 관심 책으로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펄벅의 책 한 권을 빌렸다.


'광수생각'으로 잘 알려진 박광수의 시집 '문득 사람이 그리운날엔 시를 읽는다' - 읽어보고 싶었는데 다음으로 미뤘던 시집

강현저녁에 아빠에게 테스트받을 영어단어를 외우기도 하다가 간간히 만화 삼국지를 읽었다.

모처럼 갖는 도서관에서의 시간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가능한 매주 와서 여유 있게 을 읽자는 데에 그와 의견을 모았는데.. 친구랑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강현 그날도 친구들과의 자전거 여행을 취소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매주 오자는 아빠의 제안에 강한 거부의사를 표한다. 딴에는 크게 양보하여 2주에 한 번만 오자고 호소한다..ㅎㅎ

도서관내 북까페에서..


요즘 부쩍 나이 들어가는 거에 마음이 조급 해지는 건 50대 들어서면 누구나 갖게 되는 자연스런 감정의 변화 일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욕심은 내려놓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집중하게 된다.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을 후회 없이 잘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아끼며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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