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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서희 May 13. 2016

딱따구리

난 네가 너무 좋았던 건데..


일요일 이른 아침,  모처럼 운동이나 할까 하고 센터로 가던 중, 뒷산에서 들려오는 청아하고 경쾌한 새소리에 살짝 망설이다 이내 발걸음이 산을 향했다.


 얼마 오르지 않아 들려오는 낯선 소리!! 딱딱딱딱...., 아? 딱따구리?? 고개 들어 올려다보니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오는 예쁜 새 한 마리!!

딱따구리가 어찌 생겼는지 몰랐어도 한눈에 딱따구리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0^~~


좀 더 가까이 사진에 담으려고 사알 살 다가가는데 발 밑에 밟바스락 낙엽소리에 이내 아쉽게도 날아가 버렸다ㅠ...

난 너무 아쉬워 떠나간 딱따구리에게 투덜댔다.


"나 너 안 해쳐.. 그냥 사진이나 한 장 찍으려 했던 거뿐인데... 왜 가버리니?? 난 네가 너무 좋았던 건데 ㅠ... "


딱따구리가 떠난 자리에 선명한 구멍 3개가 눈에 들어왔다. 딱따구리들이 내어 놓은 게 분명했다. 내가 사진에 담을 수 있었던 건 딱따구리가 남긴 흔적뿐이었지만 그 마저도 예뻤다.


내가 찍을수 있었던건 딱따구리가 쪼아놓은 구멍사진뿐..ㅠ  넌 너무 예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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