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 없는 삶이란 게 이런 거구나!
타샤 튜더..
호박이 어찌나 큰지 실비는 호박을 들 수 없었어요. 그래서 겨울에 커다란 눈 뭉치를 굴리는 것처럼 호박을 데굴데굴 굴려서 옮기기로 했어요.
호박은 바위와 덤불을 뛰어넘었어요! 쿵쿵쿵!
빨리, 더 빨리 실비랑 위기는 호박을 쫓아 언덕을 달려 내려갔어요!
염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암탉들도 호박을 보고 화들짝 놀랐어요!
호박은 엄청난 속도로 마당으로 돌진해 거위들도 놀래켰어요!
가장 끔찍한 것은 양동이 한가득 물을 들고 가는 이웃집 아저씨랑 호박이 쾅 부딪쳤을 때였어요!
실비 앤은 아주 예의 바른 꼬마여서 얼른 뛰어가 아저씨를 일으켜 드렸어요.
동물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지요.
실비는 호박을 모두 파내었어요.
그다음에는 할아버지가 호박에 구멍을 뚫어 눈이랑 코랑 무시무시한 이빨을 내보이며 실컷 웃는 입을 만들었지요.
저녁이 되자 실비와 할아버지는 촛불을 켜서 호박 안에 넣었어요. 호박은 그야말로 호박 달빛답게 무시무시하고 으스스해 보였지요.
실비와 할아버지는 호박 달빛을 앞문 울타리에 올려놓고 덤불 뒤로 숨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무시무시한 호박 달빛을 보고 얼마나 놀라는지 보려고요.
실비와 할아버지는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