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일상 속에서는 불결한 마음이 발 붙일 수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선정과 지혜를 닦아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동안 건조해진 화분에 물을 뿜어 주면서 잎새 하나하나에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것도 선정이 될 수 있다. 비록 말이 없는 식물이지만 자기를 보살펴주는 마음씀에 생기에 넘치는 몸짓으로 응답하는 내밀한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마음의 빛인 지혜가 아니겠는가. 화분이 없다면 집안 구석구석 쓸고 닦으면 된다. 쓸고 닦는 일을 귀찮은 청소쯤으로 잘 못 알아서는 안된다. 그게 바로 마음 닦는 구체적인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흔히 마음을 닦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자리가 마음이 살아 움직이는 현장이요,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마음이 투영된 사물들이다. 때문에 깨끗하게 쓸고 닦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닦는 선정과 지혜는 그 자체가 삶의 모습이므로 거짓이나 위선이 발 붙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