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예술하는 질문의 연재는 답을 내리기 위해 시작되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앞에 머무르고 싶었다.
무엇이 오래 남는지,
혼돈은 어떻게 질서가 되는지,
감정은 어떤 질감을 가지는지,
경계는 어떻게 나를 보여주는지.
그 질문들은
곧바로 말이 되지 않았고,
형태를 갖추지도 않았다.
대신
선의 방향을 바꾸고,
색의 밀도를 달리하며,
화면 위에 조용한 흔적을 남겼다.
질문은
나를 앞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게 했고,
확정하지 않게 했으며,
한 번 더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질문은
답으로 사라지지 않고
시간 속에 머물며
표면 위에 쌓였다.
이 연재에서 내가 붙잡아 온 것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질문이 지나간 자리였다.
그 자리에 남은 흔적들—
망설임, 멈춤, 반복, 여백—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작업을 이루고 있다.
예술은
질문을 끝내는 일이 아니라
질문을 견디며
그 흔적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고
나는 여전히 믿는다.
작가메모.
예술은 완성보다, 질문이 남긴 흔적에 가깝다.
<예술하는 질문1, 2>의 연재는 이 글로 마무리 됩니다.
긴 호흡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