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서후 Aug 30. 2021

밤하늘엔 커다란 고래가 살지

#글쓰기 #그림 #시 #심리 #별빛 #보고싶어요

별들에는 보고픈 사람이 있고

구름에는 떠가는 추억이 있지


그리움에 고개를 살며시 들고

저물어간 시간을 되새겨 보면


머물때도 고왔던 그대의 모습

떠나고도 이렇게 그대로 곱네


만난다면 살갑게 안아줄 텐데

맛난것도 가져다 먹여줄 텐데


좋아하던 꽃들도 사다줄 텐데

웃으면서 이쁘다 말해줄 텐데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진 것들

주렁주렁 걸려서 빛나는 하늘


마음으로 보이는 저어기 먼곳

별빛으로 수놓인 수평선 위에


파도치는 세월의 물결들 사이

끝도없이 자라는 생각의 고래


오늘처럼 그대가 보고플 때면

밤하늘엔 커다란 고래가 살지




작가의 잡담.


우연히 사연 하나를 접하게 되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를 먼저 떠나 보내신 한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아직도 믿기지 않죠. 밤에도 하늘 보면 생각나고, 그래요."

할아버지의 말씀을 읽으며 글을 지어 보았어요.


생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만났던 무수히 많은 인연들 중에는

더욱 특별했던 사람이 있는 법이겠죠. 

그중 먼저 떠나서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은 어쩌면 밤하늘에서 빛나고 있을지도 몰라요.


밤하늘을 보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눈빛으로 밝혀 주었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