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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후 Sep 13. 2021

한밤중의 특급 발송

#글쓰기 #그림 #시 #심리 #달 #소원

<한밤중의 특급 발송>



달에게 내 소원이 닿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머나먼 저 하늘에 보내려고 

포장도 했는데

  

보기에 썩 괜찮은 정성이란 

봉투에 담아서

요새는 꽤 값비싼 진심이란 

우표도 붙이고

   

바람에 훅 날아가 흩날리지 

않도록 단단히

구름에 슥 가려서 헤메이지 

않도록 찬찬히


그렇게 다 준비를 마치고서 

드디어 보낸다

어디든 젤 빠르게 닿는다는 

눈빛의 속도로


급하고 또 중요한 일이라고 

달님도 인정할

이토록 참 지독히 간단하고 

어려운 소원은


‘세상이 좀 살만한 곳이었음 

어떨까 합니다.

오늘도 잘 살아낸 마음들이 

힘들지 않도록.’






추석이 다가오고 있네요.

둥근 달을 보면 왠지 모르게

소원을 빌게 됩니다.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 많은

요즘 세상에서 살아내려면

꿋꿋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하루를 잘 살아낸

우리들 모두의 소원이 저렇게

달에게 닿았으면 합니다.


택배가 많아지는 시기인데

소중한 인연을 위한 선물들이

무탈하게 오고 갔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달에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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