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FABE로 시작하는 현실자기소개서 작성하기(2)
이야기를 계속해 보겠습니다.
자소서에는 무슨 얘기를 써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이기는 하니 자소서를 써야 하는데 무엇을 써야 할까? 일단 자기에 대해서 생각해 본 일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대학까지 학교를 다니고 졸업한다고 해도 위 설문 같은 결과가 나오는 건 너무 당연합니다.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하다, 쓸 얘기가 없다가 가장 많은데 근본적으로는 너무 당연합니다. 왜?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 대학에 갈 때까지는 경쟁에 치여서 앞만보고 1점 더라는 생각만 가지고 달려왔고 우리나라 교육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고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 부모들,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397(30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들이나 이런 이야기들을 자녀와 시작하고 있지 이전에는 그냥 SKY대학, 해외 유학, 박사 학위 등 '고스펙이면 만사형통이다'라는 부모님들이 많았고 결국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자기 생각보다는 현실이 강요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살았는데 갑자기 자기 얘기를 쓰라고 하면 쓸게 없는 게 너무 당연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대부분 어디서부터 잘못 됐는지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렇게 자책이 시작되고 더 말도 안되는 자소서가 나오게 되죠. 근본적으로 글솜씨, 몇 백자 내외의 가이드 라인, '이거 왜 물어보는 거지?'라는 장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글재주가 없어요.'
글쓰는 것은 훈련입니다. 우리가 수학만 봐도 1에서부터 숫자들의 순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등등 수많은 연습과 실수를 반복해서 나중에 미적분을 몇 번씩이나 해 내는 것처럼 글쓰기도 한글을 배우면서부터 책을 읽고 읽는 책의 범위와 분야, 양을 늘리고 그것들을 요약하고 정리하고 시험 등 학습역량을 늘리는 데 사용하고 끊임 없는 습작을 하고 머리 속으로 상상한 것을 글로 써보고 지속적인 반복과 훈련을 통해서 하나의 글을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글재주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공부를 해 오면서 수많은 글을 써왔는데 그래도 훈련이 부족하다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좀 더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글을 잘 쓴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눈높이를 낮추고 싶지 않다면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시켜서 수준을 높이면 됩니다. 학벌이 안 좋고 환경이 안 좋고 전체적으로 스펙이 나쁜다고 자신이 판단한다면 스스로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직면을 회피하는 것 밖에는 안됩니다. 자소서에 '불우하지만 역경을 극복했으니 나를 선발해 달라'라는 건 2018년의 현실에는 나쁘지는 않지만 선호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자신을 브랜딩하고 과하지 않게 포장할 필요는 있습니다.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살리고 죽이듯이 자소서의 한 줄이 합격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불합격을 만드는 것은 충분하기 때문에 자신이 자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는 충분히 고민해 보아야 할 과제입니다.
Ctrl+C & Ctrl+V
이러고도 붙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자신감이 있어 좋네요'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사람을 선발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자기계발과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꼼꼼쟁이들이어서 스치며 봐도 알아차립니다. '이럴거면 왜 냈어?'라는 말과 함께 당신의 이력서는 폐기되겠죠. 여기서부터는 잘 생각해 보십시오.
이제 뭐부터 해야 할 지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