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팀장

22. 일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3)

by 오얼 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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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

처음 기획된 일이 끝까지 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리고 내가 쌓아온 경험은 도움이 될 뿐이지 새로운 과제에 대한 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왕년은 벌써 가버린 왕년일 뿐이다.

꼰대라는 말에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서운해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변할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냥 그렇게 보이는 모습이 싫을 뿐이다. 시대에 뒤처지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아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계속 고집하는 팀장들은 많다. 예전의 일들은 어쩌면 50% 이상은 예상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암흑을 걷는다는 느낌을 받는 일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소수의 몇 가지였고 '이렇게 하면 여기까지는 가겠지'라는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자신감 가득 찬 돌아이가 많이 있었어도 조직은 굴러갔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다른 돌아이가 자주 불쑥불쑥 등장하고 있지만 그 돌아이들은 과거 돌아이였던 그 팀장의 X맨(가장 거리끼는 팀원)자리에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고 중요한 일이 아닌 변두리 과제들에 투입될 뿐 아니라 아예 별 일 없이 지내다 월급날이 되고 다음 발령일에 위대한 인물로 포장되어 다른 팀으로 전출을 가는 슈퍼트랙을 걷게 된다. 예전과는 기술이 많이 달라져서 요즘은 사람을 내보내기 위해 그 사람을 역량 있는 사람으로 포장하는 일도 있다.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팀장 자신이 자기가 답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을 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어떤 일에 대해 기획한 팀원을 탓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더 나은 대안을 탐색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은 월드컵 같은 것

2002년 월드컵 4강, 나라의 건국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그 후 많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프리미어 리그, 분데스 리가 등 각국의 명문 구단의 멤버로 활약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월드컵 성적은 객관적으로 그 선수들의 명성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이제 본선은 나가는 나라가 되었지만 그 후에도 축구협회의 뻘짓은 계속되고 있고 정말 감독을 맡아야 하는 사람이 감독을 하고 있는지, 우리나라 축구는 조직력을 가지고 나아지고 있는지는 늘 비판의 대상으로 남아있으니 아예 실력만 보고 과거의 영광은 안중에도 없는 외국인 감독이 수장으로서 더 나은지도 모른다.

어떤 일을 기획할 때 다시 생각해 보자. 우리가 2002년에 있지는 않은지. 지금 우리 개개인의 역량과 체질을 더 나아지고 있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나 결과물의 수준은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우리 축구의 현실과도 같은 경우가 더 많다. 변수도 많고 변화도 많기에 더 탄력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다양한 사고와 관점을 가져야 하는데 말이 편하고 좋아서 그렇지 정작 매출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일에 직면하면 생각은 과거에 했던 방식으로 갇혀 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게 성공적이었고 효과적이었다고 최고의 방안이라고 현실을 외면하고 자신을 설득한다.

지나간 월드컵의 골은 과거의 영상일 뿐이다.

새로운 일을 기획하려면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말로만 오픈 마인드가 아니라 자신이 팀장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고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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