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자기소개서

52. 취업코칭 Case(1)

by 오얼 OR

얼마간 일이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일부 각색은 있지만 최근 진행한 케이스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Case Information : 취업코칭 케이스입니다. 보통 90분~120분 정도 진행하는데 최근에 코칭을 한 친구가 K사 전략기획부문에 지원하고자 하고자 하는 S대 4학년인 학생이고 이과 계열의 본 전공와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오 : 안녕하세요. 이력서 사진으로 보다가 실물을 뵈니 더 인상도 좋으시네요. 지난 번 제가 통화를 통해 요청했던 자료들은 메일로 주셔서 사전에 다 읽어보고 왔습니다. 스펙이 좋으시던데요.

고객 : 처음 뵙겠습니다. 아버지께 말씀은 들었습니다. 제 이력서하고 자소서를 보여드리기가 좀 창피하긴 한데 그래서 저한테 실질적인 도움을 주실 것 같아서 뵈러 나왔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저희 학교 근처까지 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감사하고요.

오 :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이 근처에 몇 년 살았거든요. 오랜만에 와보고 좋습니다. 차 한 잔 하면서 오늘 코칭을 시작할까요?

고객 : 네. 감사합니다.

오 : 저희가 주어진 시간이 두 시간 정도니까 OO님이 주신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내용들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제가 저한테 취업코칭을 받으시는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여쭤보는 건데 지금 지원하신 업무를 보고 회사를 선택하신 건가요? 아니면 일보다는 회사의 인지도나 브랜드를 보고 지원하신 건가요?

고객 : 저는 제가 사전에 면담카드에도 체크해서 보여드린 것처럼 전략기획, 마케팅, 홍보 쪽에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지원한 회사 외에도 N사하고 몇 군데 더 있는데 거기도 마케팅, 홍보 쪽에 지원을 했습니다.

오 : 그러시군요. 자소서에 보니까 대학 광고 동아리에서 리더도 하셨던데 마케팅이나 홍보 쪽 일을 찾고 계신 이유는 동아리와 관련이 있나요?

고객 : 네. 광고 동아리에서 1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친구들과 공모전을 함께 준비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고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고 저랑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제가 입학을 현재 학부로 했고 지금은 경영학까지 복수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대해서 더 공부를 하고 싶어서 복전(복수전공)을 선택하는 계기도 있었습니다.

오 : 네. 근데 K사에는 마케팅이나 홍보 쪽으로 지원을 안 하시고 전략기획 쪽으로 지원을 하셨는데 거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고객 : 전략기획 쪽이 회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더 큰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케팅이나 홍보 쪽으로 지원을 할 수 있었지만 선배들한테 들어보니 통신사의 마케팅 쪽은 대리점 관리 등 여러 분야가 있다고 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일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홍보 쪽은 폭이 너무 좁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전략기획 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 : 지금 말씀하시는 정보들은 선배들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얻으신 부분인가요?

고객 : 네. K사는 조직이 커서 학교 선배들 중에도 가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정보를 몇 가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 : 네. S대도 그룹 내에서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OO님이 말씀해 주신 부분 중 일부는 맞고 일부는 좀 부정확한 부분이 있는데 저와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면접관들과 이야기가 편하게 정리를 해야 할 부분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고객 : 네. 사실 제가 인재상에 나와 있는 직무 부분을 참고해서 지원한 거라 저도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지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 : 일단 제가 K사에서 전략기획을 실제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대략 어떤 쪽의 일을 하는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전략기획은 그룹이 통신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방향을 설정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OO님이 입사하게 되면 바로 어떤 사업을 기획하거나 담당을 맡지는 못할 겁니다. K사는 지금은 직급체계가 다시 바뀌었지만 과거에는 매니저라는 포괄적인 직급을 썼었는데 어쨌든 회사 기준으로 과장급은 되어야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맡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많은 크리에이터 같은 사람만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전략기획그룹은 여러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일단 그룹의 사업전략을 담당하는 파트가 있고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짜는 그룹도 있습니다.(세부 직무는 좀 더 설명했는데 내용이 많아서 좀 줄이겠습니다.) 또 상품이나 서비스 수준이 전략을 짜는 파트도 사업부마다 붙어 있어서 어떤 쪽에서 일을 할지는 알기는 어렵습니다. 때마다 TO(배치되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 인원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것이고요. 좀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같은 멋진 기획자를 기대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대략 직무 설명은 드렸고 서류는 통과한 상태이니 면접에서 OO님이 선발되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하나씩 어필해야 할 텐데 먼저 근본적인 얘기부터 좀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OO님이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이나 특기는 뭐가 있을까요?

고객 : 글쎄요.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성실하게 공부 열심히 하고 대학 때도 어학자격을 취득하는 데 집중해서일본어, 중국어, 영어 3개 국어는 어학자격도 갖추고 있습니다. 동아리를 하면서 느낀 건데 좀 부끄럽지만 나름대로 아이디어도 많은 편이라고 생각되고요. 제가 자소서에 쓴 것처럼 본 전공 뿐 아니라 경영학 복수전공을 해서 굳이 말씀 드리면 이과와 문과적인 공부를 병행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 : 네. 성실하다는 것은 좀 추상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긴 하겠지만 그것도 장점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어학실력은 제가 보기에는 만나 본 친구들 중에서 수준급이니 향후 글로벌 전략 쪽에서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베이스도 될 것 같습니다. 문과와 이과를 하이브리드로 넘나들 수 있는 사고가 열려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생각 들고요. 그럼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면접관들에게 본인이 어필할 수 있는 점들을 찾아보면 좋겠네요. 전략기획이라는 직무에 있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어떤 도움이 될까요?

고객 : 일단 저는 전략기획을 하는 일 자체가 숫자 감각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많은 변수들을 검토해서 신중히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도 하고요. 자료를 검토하는 일 자체도 국내 자료뿐 아니라 어학실력을 기반으로 글로벌리하게 검토하면 더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되고요. 그리고 요즘 K사는 5G, AR/VR, AI 등 새로운 기술과 융합하는 사업들을 많이 진행하는데 제가 학부에서 전공한 것들이 전략을 만들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본적인 사고와 전공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오 : 주신 말씀도 좋은데 몇 가지 더 보완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략이라는 일 자체가 복합적인 사고와 여러 경험을 중요시합니다. 전략은 앞에서 같이 이야기 나눈 대로 회사에서는 큰 단위의 일이기 때문에 실행 조직인 사업부로 일이 내려가 진행될 때 문제가 없어서 합니다. 그러다 보니 넓은 시야를 가지고 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일이기도 하고요. 저에게 주신 이야기들을 하이어라키(위계)를 가지고 좀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략을 기획하는 일의 중요성, 그렇기 때문에 전략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 그리고 본인이 거기에 적합하게 갖추고 있는 능력 이런 순서로 정리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네요. 본인이 성실하다고 앞에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여러 회사들이 보는 좀 추상적인 개념이기도 하지만 본인은 일에 대한 열정이든 더 포괄적으로 삶에 대한 열정이든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고객 : 네.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면 잠도 포기하고 먹는 것도 포기하고 몰입할 정도로 집중력도 있고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 그런 부분을 좀 구체적으로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요?

고객 : 제가 S사 멤버십 프로그램에서 모바일 게임 기획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게임 기획과 각 레벨의 난이도를 설정하는 레벨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 중 가장 나이가 어렸고, 경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다른 팀들은 저희에게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반드시 기획안의 70% 이상 완성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다했습니다.

오 : 그래서 결과는 괜찮았나요?

고객 : 네. 중간에 팀원들이 의욕이 떨어져서 위기도 있었지만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설득했습니다. 또한, 회의 때 서로 어려움과 진행 사항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다른 팀원의 업무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그 결과, 의견이 맞지 않아 결과물을 수정해야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게임의 완성도와 그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저희는 최우수 1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오 : 그 부분을 사례로 좀 더 정리해서 본인이 신입사원으로서 일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을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면접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정리가 좀 되나요?

고객 : 네. 어떤 식으로 면접에서 답변을 할 지 정리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오 : 그렇다면 제가 사전에 자기소개서와 서류 몇 가지를 검토하고 왔으니 취업코치로서 어드바이스를 한 두 가지만 드리겠습니다. 먼저 K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가치에 대해서 좀 더 워드들을 검토하고 면접에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자소서의 내용들은 좋은 말들은 참 많은데 헤드라인의 말들이 K사색깔이 나지는 않아 보입니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을 잘 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부분의 헤드라인은 ‘같이의 가치’로 되어 있는데 제가 실무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이 부분을 보고 좀 의아할 것 같습니다. 저는 N사 광고의 카피가 떠오르는데 그건 저만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서류가 넘어 간 상태이니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보완할 방안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K사에서는 최근 두 회장님의 핵심 가치를 보면 Collaboration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부분을 면접 때는 강조해서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야기를 나눌 때 느끼는 거지만 OO님 외에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고 두괄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훈련을 좀 하면 좋겠습니다. 미괄식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되게 장황한데 마무리는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는데 면접장에 가면 이런 현상을 더 두드러집니다. 이런 경험 있으시죠?

고객 : 네. 코치님 뵙기 전에 서너면 면접에 갔었는데 생각은 많은 데 막상 면접장에 가면 다 얘기를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오 : 긴장을 한 부분도 있겠지만 자기가 어필할 부분에 대한 정리가 부족해서도 있을 겁니다. 회사에서는 보통 보고할 때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부연설명을 하는데 면접에 들어오는 면접관들은 이런 데 굉장히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OO님이 아무리 재미있고 조리 있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는 생각을 하실 분들이니 자소서의 헤드라인을 쓰는 것처럼 두괄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훈련을 좀 더하면 좋겠습니다.

고객 : 네. 자소서를 다시 살펴보고 연습을 해 보겠습니다.

오 : 오늘은 여기까지 마무리를 하고 저랑 면접 전에 한 번 더 보면 좋겠는데 언제 시간이 괜찮을까요?

고객 : 제가 이번 주에 기말고사가 끝나고 면접은 열흘 후라 다음 주에 한 번 더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 후 같은 시간에 뵈면 어떨까요?

오 : 네 그러죠. 그 때까지 제가 한 가지 정리해 올 내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주는 시트를 하나 작성해서 저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면접 시나리오 시트인데 제가 여기 OO님 자소서를 보고 몇 가지 질문을 순서대로 적어 놓았습니다. K사의 핵심가치와 인재상을 다시금 살펴보고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시나리오 플래닝을 해서 저랑 다음 주에 보면 좋겠습니다.

고객 : 네. 이번 주에 시험 끝나고 다음 주 초에 작성해서 가지고 뵐게요.

오 : 네. 그렇게 하시죠.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눈 시간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시험 잘 보시고요.

고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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