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ND talk no.36

리더의 대화_마음은 모두 여는 것이 아니다.

by 오얼 OR

사람은 조직을 만들고 조직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 사람이 모여 조직이 될 때 나에 남이 더해지면서 우리는 오픈 마인드를 스스로에게 강요한다. 오픈 마인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진솔함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캐치프레이즈처럼 나와 남이 더 해진 열려있는 우리 조직은 ‘더 멀리, 더 빨리, 더 높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 이야기는 맞는 말일까? 내가 더 많은 일을 하려면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나와 아닌 남과의 조합을 통해 새롭고 큰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는 남에게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일까?

단 두 명이라도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문을 반만 열어야 한다. 나머지 반은 나를 지켜나가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반만 문을 열어 놓으면서도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활짝 열린 문처럼 행동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리더의 진정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떤 목표를 수립하고 방향을 정하고 사람을 리드해 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은 진심이 느껴지는 대화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렇다. 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 대화는 리더의 방향을 담은 의도된 대화스킬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신의와 의리, 자신의 부하가 밟은 지뢰마저 끌어안아 산화하는 리더를 최고로 이야기했다. 희생정신과 솔선수범, 가족과 같은 진심 이런 것들이 이 나라의 리더가 가져야 하는 가치처럼 이야기해 왔다. 거기에 서양에서 흘러들어온 오픈 마인드라는 개념이 추가되었다.

우리는 점심을 같이 먹고 저녁에 야근도 많이 해서 저녁도 자주 같이 먹으니 ‘식구(食口)’일까? 친동생처럼 친형님처럼 삼촌처럼 그렇게 마음을 열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지내는 것이 진정한 우리가 가장 편안하게 온 몸을 던져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의 모습일까? 우리의 리더가 그런 환경을 조성한다면 우리는 그런 조직문화에 만족감을 느낄까?

어떤 사람은 거기에 많은 가치를 둘 지도 모르지만 최근 겪은 밀레니얼이라고 불리는 young generation은 최소한 이런 오픈 마인드는 선호하지 않을 것 같다. 한 편으로 생각해 볼 때 수직적인 조직을 강조하는 사람은 없어도 수평적인 조직을 늘 언급하는 걸 보면 사람들은 조직의 수직적인 모습을 모두 알고 수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게 수평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바램에 그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게 더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상향처럼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 하에 어떤 곳이 되었던 조직은 수직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 역할과 책임을 공평하게 나누어 갖고 받은 월급과 일하는 시간,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의 양이 같을 수 없는 한 조직은 계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너무 멀리 온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팀 구성원과는 단계가 다를 수밖에 없고 리더라는 말의 뜻처럼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친구와 가족과 이야기 하듯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가 없다. 아니 하지 말아야 한다. 리더는 에이트(8인승 배)의 콕스(길잡이)처럼 남들이 볼 수 없는 방향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가며 사용해야 한다. 거기에 개인의 역량과 타고난 재능을 고려해 각자 노를 저어야 하는 위치를 배정해 주어야 하고 배가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그들의 힘을 조절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조직으로 열린 것 같은 의도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야 한다,

무조건 마음을 여는 것은 모두를 혼란에 빠지게 하거나 자신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 늘 자신의 지향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계산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의도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연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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