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ND talk no.40

스타트업 리더의 조건_우리가 외치고 있는 우리의 문화는 무엇인가?

by 오얼 OR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기업의 정의는 ‘이윤의 획득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자본의 조직단위’라는 것이다. 간단히 얘기하면 돈을 벌려고 기업을 하지 사회적 공헌이나 혁신적인 문화 창출 등은 부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일 뿐이지 본래의 목적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죽도록 일해서 돈을 많이 벌면 구성원들에게 성과급을 나누어 주겠다고 이야기하면 B급 단어를 써서 그렇지 진솔하긴 하지만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든지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겠다든지 하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이야기들은 대표이사 자신을 우아하게 보이게 할 뿐 구성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다들 열심히 해보자. 난 흙수저로 태어나서 끼니 걸러 가면서 공부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 다들 가난한 게 너무 지겹지 않나? 난 상장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고 그 때 우리 사주도 나눠줘서 나 혼자 배부르지 않겠다.’ 이런 말이 오히려 알아듣지 쉽지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뭘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는 말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꿈이나 비전은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혼자 하는 일이면 혼자만 알아듣고 자신이 스타플레이어면 끝나는 일이지만 조직은 혼자서 할 수도 혼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 결국 대표이사든 구성원이든 명확하지 않은 목표로 인해 어느 시점에는 서로 답답함을 느낀다. 같은 학교, 같은 동아리 심지어 한 부모 밑의 형제로 함께 시작했어도 일을 위해 두 명 이상이 모였을 때 그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서로가 보고 있는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이 체육대회를 하고 크리스마스에 이벤트를 하고 명절에 선물을 나누어줘도 구성원들은 잠시 얻는 휴식과 물질적인 보상에 기뻐할 뿐 기업이 무엇을 추구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는 상태로 남는다. 대표이사가 우아해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을 우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혼자 꿈을 꾸고 혼자 웹사이트를 뒤적이면서 밤새 고민하고 혼자 술잔을 기울이면서 사색에 빠지고 참모들이 구성원들이 자기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무리 회의에서 이야기해 보아야 누구에게도 나아질 것은 없다. 그냥 제자리일 뿐 몇 명이 큰 꿈을 가지고 사재를 털어서 서울 한 구석에 마련한 사무실은 수천 명의 일자리가 되어도 여전히 작은 사무실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급한 일을 때우며 주먹구구식으로 날을 세워 일하던 사무실도 조직이 되면 모양을 갖추어야 하고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창의성을 발굴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두 명의 친구가 차고에서 컴퓨터 한 대를 겨우 마련해서 나무판자에 회사 이름을 써서 내걸고 시작한 소기업도 대기업이 되면 다른 이들에게 목표와 비전, 핵심가치를 공유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일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체육대회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기업의 문화로 자리 잡게 하기 보다는 ‘우리답게 처리하고 우리답게 만드는’ 그것이 하나의 기존의 기업들과 비슷하건 다른 방식이건 완성작을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의 문화가 자리 잡혀야 한다. 수천 명의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스타트업에서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회사 행사와 금전적 보상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일을 하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이고 조직적인 목표를 가지고 산다. 아주 단순하게 ‘당신 왜 회사에 다녀?’라고 누군가가 물었을 때 ‘돈 벌려고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돈을 벌어서 자기 생계를 유지하고 취미생활을 하고 명절에 부모님 용돈을 한 번이라도 드리는 좋은 자식이 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람도 조직의 일원이 되면 매일 매일 맞닥뜨리게 되는 일하는 방식과 일이 처리되는 프로세스에 집중하게 된다.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왜?’ 그게 일상이니까. 월급날은 한 달에 한 번이고 체육대회는 일 년에 한 번이지만 내가 하는 일이 처리되어야 하는 것은 매일이 연속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이 되고 안 되는 것이 민감하게 되고 그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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