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ND talk no.45

이직에 앞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2)

by 오얼 OR

그 다음은 현재 내가 이직하고자 하는 노동시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거보다는 좀 더 탄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뿐이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노동인력에 대한 시장이 분화되어 있고 별다른 특기 없이 전체 시장에서 보면 극소수에 불과한 대기업에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대기업에 다니다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시장으로 이동했을 때도 자리를 잡기는 마찬가지로 어렵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인력시장으로 넘어갔을 때 과거에는 OO그룹 출신이라면 인정과 대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존하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만도 3만 개가 넘고 지금도 살아 있는 생물만큼 생사의 기로에 놓여 오늘 웃고 내일 우는 시장 환경은 더 나은 노동 환경을 꿈꾸며 이직을 결심한 근로자에게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을 과대포장해 주는 사람들의 말은 스스로의 뇌에서 배제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헤드헌터들의 사람영업이 있다. ‘헤드헌터’가 이직시장에 자리를 잡은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헤드헌터 기업과 개인의 전문성이나 지원 역량이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본다. 헤드헌터들 간에도 논의가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와 비교해서 초기 시장의 헤드헌터가 후보자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헤드헌팅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점점 기업의 요구사항과 적합한 후보자를 매칭하기가 쉽지는 않다. 헤드헌터도 결국은 영업사원이다. 그들도 자신의 실적과 수익을 위해서는 기업에게 후보자의 능력과 역량 이상의 과대포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일의 성사를 위해서 후보자에게도 지나친 용기를 북돋아 줄 가능성 역시 높다. 자체 기준이 높이 설정되어 있는 기업이라면 이런 후보자에 대해서 서류만 보고도 거절의견을 보낼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회사들이 채용에 있어서 모두 자체적으로 확고한 기준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력의 필요성과 긴급성이 우선시 되어 헤드헌터와 후보자에게는 이직확정까지 가는 길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프로세스라면 기업-헤드헌터-후보자 모두에게 소득 없는 상처만이 남게 될 것이 자명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직은 스스로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고 그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 이직 과정을 남에게 오픈하는 순간 여러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결과적으로 되돌아보면 도움 되는 의견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세상에 비밀은 없지만 굳이 주변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필요 이상의 열린 토론을 벌이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험상으로 보면 전체 프로세스가 끝나고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 남에게 조언을 구하고 고민을 털어 놓아도 전혀 늦지 않다. 이직은 신입사원 공채 합격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조건이 확정되고도 고민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다. 또한 남이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확신이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확실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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