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채송화



오래도록 모든 이의 아픔을 품어내며

지나치는 작은 이슬의 소망조차 그리워하다

산 중턱에서 잠시 쉬어가는 숨을 내쉬며

짧은 찰나의 낙심도 보이지 않고

고스란히 저물어가는 빛줄기에 오늘 하루를 담는다


누군가의 지나친 욕심과 다수의 외면으로

얼기설기 빚어가는 세월 앞에

산 중턱 머물러가는 우리들의 일상이

시뻘건 메아리로 저물어가는 노을을 향해

소리 없이 소리치며 하루의 끝을 미련으로 붙잡는다


허물어져가는 인생의 모순을

어떻게 풀어가며 어떻게 살아갈까


잠시의 인생을 사는 우리를 위해

가벼운 외침이라 여기지 아니하며

시대의 찬란한 태양은 숨죽여 흐느낀다


하루의 끝에 머무는 슬픔을 홀로 삼키는

매일의 보편적 습관은

무수한 전쟁의 슬픔도 잊게 하며

덧없는 인생의 목적도 다시 만들어간다


오늘의 태양이 눈부신 눈물을 비추며

잠시 쉬어가는 숨을 고르다

홀로 세월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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