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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인택 Jan 21. 2022

[컵헤드] 어려운 게임이 초보 유저를 대하는 태도

 [컵헤드]는 다양한 요소로 이름을 날린 게임입니다. 바로 193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는 비주얼, 그걸 또 하나하나 손으로 다 그린 정성, 그리고 악랄한 난이도 입니다. 피하기 쉬운 패턴을 2개 이상씩 동시에 나오기 때문에 화면 내에 움직이는 것들을 전부 집중하여 피해야 합니다. 초보자들은 혀를 내두룰 정도이지만, 그렇다고 [컵헤드]가 숙련자들에게만 허락된 게임은 아닙니다. 튜토리얼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난이도를 높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긴 힘들어도 도전을 응원할 정도는 됩니다. 그래서 이번엔 [컵헤드], 혹은 그냥 어려운 게임에서 설명과 난이도 상승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적어도 어느 저널리스트보다 게임을 잘 한다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컵헤드] 프리뷰 기사에 첨부한 본인 게임 플레이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게임을 시작하고 유저는 어느 NPC를 만나면 코인을 총 3개 가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엔 코인을 얻을 수 있는 런앤건 스테이지와 물건을 살 수 있는 상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런앤건 스테이지는 난이도 상승과 연관이 적다고 판단하여 생략하겠습니다. 기억해야할 건 런앤건 스테이지에서 코인을 하나만 얻어도 상점에서 무언가를 살 수 있게 해줬다는 사실입니다.


NPC에게 코인을 받았지만 무기를 얻는데 코인 하나가 더 필요하다


  그 후 유저는 위아래 갈림길을 통해 보스 스테이지를 선택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잉크톤섬1의 진행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아래 구분 없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구피 보스전은 원패턴에다가 피하는 방식도 좌우 이동밖에 없어서 어렵지 않은 스테이지입니다. 대시 활용법을 익히는 의도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3페이즈입니다.


스테이지 무덤 속의 계략


  구피 보스전의 1페이즈에서는 작은 슬라임인 구피가 포물선을 그리며 좌우로 움직이고, 가끔 주먹으로 변신해 공격합니다. 주먹 공격은 대시로 피할 수 있습니다.


1페이즈


  2페이즈에서는 구피가 커진 후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피하는 방법도 1페이즈와 같습니다.


2페이즈


  3페이즈에서는 구피가 비석으로 변하여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다가 박치기를 시전합니다. 이동 속도도 빠른데다 살짝 위에 있는 얼굴을 공격해야 하는데 기존 무기로는 맞추기도 쉽지 않습니다.


3페이즈


  애초에 구피 3페이즈는 기존 무기로 잡기 힘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구조를 깨달은 유저는 새로운 무기를 얻기 위해 상점으로 향하게 됩니다. 초반 NPC에게 공짜 코인을 얻은 이유도 여기서 나옵니다. 재화를 얻고 상점을 발견하면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일단 어떤 품목이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상점이 있단 사실만 떠올릴 수 있다면 3가지 무기 중 하나를 선택하여 구피를 좀 더 수월하게 쓰러트릴 수 있습니다. 이때 상점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는 확산포, 곡사포, 전방위포이며, 각 클리어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확산포 클리어 시간


곡사포 클리어 시간


전방위포 클리어 시간


  이렇게 구피 보스전은 점프가 필요하지 않지만 다양한 무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스테이지 입니다.


  뿌리 괴물 보스전은 대부분 한가지 공격 방식으로 진행되서 쉬운 편입니다. 게다가 처음 하는 보스 스테이지 중 하나라서 원패턴으로 유저에게 다양한 회피 방법과 공격 방향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둔 곳이기도 합니다.


스테이지 식물의 공포


  뿌리 괴물 보스전의 1페이즈에서는 감자가 나타나서 진흙과 지렁이(패링 가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만 일직선으로 던집니다. 좌우 이동보단 점프 회피가 더 중요합니다.


1페이즈


  2페이즈에서는 양파가 나타나 눈물을 위에서 아래로 뿌립니다. 1페이즈의 공격 방향이 수직으로 바뀌어서 유저는 점프보다 좌우 이동으로 회피해야합니다.


2페이즈


  3페이즈에서는 당근이 나타나 위에서 아래로 유도탄(파괴 가능)을 던집니다. 화면 위에 있는 보스 얼굴을 공격해야하기 때문에 유도판도 파괴할 겸 공격 방향이 위로 고정됩니다. 중간중간 유도탄을 멈추고 조준탄을 쏘곤 하지만 피하는데 어렵진 않을 겁니다. 


3페이즈 주인공을 따라가는 유도탄(좌)과 주인공의 위치로 나아가는 조준탄(우)


  구피와 뿌리 괴물 이후에 나오는 보스는 2가지 이상의 패턴을 동시에 구사합니다. 그래서 힐다 스테이지는 공중전, 개구리 스테이지는 보스를 2마리 배치하여 복잡해진 공격 방식을 유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끔 합니다. 이때부터 유저의 운이 클리어 여부에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직선 공격을 피하다보니 다른 공격에 피격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2가지 패턴을 동시에 파악하기위해 게임 화면을 좀 더 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힐다 스테이지는 공중전입니다. 다른 비행 슈팅 게임처럼 이동 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탄막이 평소보다 빠르고 많이 나옵니다. 조작방식도 살짝 달라지지만 조금 움직여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중전 조작법도 미리 알려준다 / 스테이지 위험천만 비행선

  힐다 보스전은 별자리로 변신을 하며 공격 방식을 바꾸기 때문에 편의상 1페이즈로 묶고 설명하겠습니다. 평상시에는 직선 탄막이나 유도탄(첫 변신 이후)을 하나씩 발사하고, 별자리로 변신하기 전에 돌진한 후 다시 돌아옵니다. 황소자리일 때는 돌진, 사수자리일 때는 직선 탄막과 유도판(파괴 가능), 쌍둥이자리일 때는 직선 탄막 공격을 합니다. 이때 공중전에서의 추가 패턴은 잡몹이 수행합니다. 쉽게 쓰러트릴 수 있지만 보스와 따로 행동하기 때문에 유저의 주의력을 산만하게 만드는 원흉이기도 합니다.


1페이즈 기본 패턴
변신하러 갈 때 화면 왼쪽 너머로 이동한다
잡몹은 계속 등장한다
변신 후 추가 패턴

  2페이즈에서는 보스가 거대한 초승달로 변신하여 맞추기는 쉬워졌지만 패턴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지금껏 유도탄을 제외하면 모든 패턴이 대체로 비슷한 방향을 유지했지만, 이때부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곡선 탄막, 위에서 아래로 직선 공격을 합니다. 특히 곡선 탄막은 이동 반경이 크고 직선 공격은 UFO 색깔에 따라 공격 타이밍이 다릅니다. 그래서 2페이즈부터 더욱 큰 주의력이 필요해질 겁니다.


2가지 패턴의 방향이 다르다


  개구리 스테이지에서는 개굴이와 개골이나 등장하여 각자 패턴을 하나씩 구사합니다. 하나씩 하거나 2가지를 동시에, 혹은 합쳐서 공격하는 등 다채로운 패턴 방식을 보여줍니다.


스테이지 어처구니 없는 재앙


  1페이즈에서는 개골이가 유저를 추적하는 잡몹 소환을, 개굴이가 파동탄 발사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합니다.


1페이즈


  2페이즈에서는 개굴이가 왼쪽으로 이동한 후 포물선 공격을 하고, 개골이가 바람을 일으켜 유저를 왼쪽으로 밀어냅니다. 방해 공작이 있지만 지금도 공격 패턴은 하나입니다.


2페이즈


  3페이즈부터 패턴이 다양해집니다. 개굴이와 개골이가 슬롯머신으로 합체하여 동전 탄막을 조준 후 발사하고, 유저가 손잡이를 내리면 문양에 따라 다양한 가시바퀴 패턴이 등장합니다.

3페이즈 전환 후 패턴 바꾸기
패턴은 하나지만 2가지 공격 방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유저는 여러 공격이 다른 방향, 다른 탄막으로 오는 걸 배웠습니다. 캐그니 스테이지는 [컵헤드] 식 스테이지를 맞이하기 전 최종 시험이기도 합니다. 패턴이 각자 다른 시간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회피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놓이기도 합니다.


스테이지 꽃의 분노


  1페이즈에서는 거의 원패턴으로 진행됩니다. 위나 아래를 덮치는 공격, 씨앗를 위에서 아래로 뿌리는 공격, 부메랑이나 조준탄을 발사하는 공격 중 하나를 선택하여 유저를 몰아갑니다. 특히 씨앗은 땅에 심어진 후 색깔에 따라 소환되는 식물도, 소환되는데 걸리는 시간도 다 달라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보스에게 공격하는 데에만 집중하면 식물이 여기저기서 달려들어 공격받기 쉬워집니다.


위나 아래를 덮친다
열매는 처치를 처치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남아있다
부메랑의 경로는 언제나 똑같다


  2페이즈에서는 발판 3개만 밟으며 진행하지만 그중 2개를 랜덤으로 뒤덮으며 공격합니다. 추가로 물결 모양으로 움직이는 탄막도 발사하여 유저의 움직임을 더욱 꼬이게 만듭니다.


2페이즈 / 패링 가능한 패턴을 날리기도 한다


  [컵헤드]는 잉크통섬2부터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실 보통 패턴을 시작하기 전에 특별한 움직임으로 예고하는 편입니다. 이를 본문에선 제외하였지만, 잘 포착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개인적으로 누구에게든 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렵고 막막하긴 하지만 2인용으로 플레이하면 더 수월해진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컵헤드]는 보기만 해도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미키마우스를 연상하게 하는 그래픽, 신나는 재즈 음악, 보스의 역동적인 움직임, 플레이어에게 몰입했을 때의 긴장감 등은 복고풍이면서 화려하기도 합니다. 다음에 다룰 게임은 이와 상반된 작품입니다. 콘솔 FPS의 기초를 세웠다고 알려져있으며, 주인공은 과묵하고, 담백한 게임 플레이로 돌아왔습니다. 2021년 FPS 게임의 유일한 희망이자 6년만에 부활한 시리즈의 최신작, [헤일로 인피니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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