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귤의 계절이다.
따뜻한 방 안에서 시원한 귤을 깔 때 터져 나오는 상큼한 향과 거친 표면 안에서 터지는 새콤달콤함까지.
이제까지 귤을 빼놓고 어떻게 겨울을 보냈는지 모를 만큼.
어느 소상공인의 귤 오픈마켓에서 긴 글을 읽다가 그 끝에 리뷰를 보게 됐다.
5점 만점의 리뷰들 사이에서 툭 튀어나온 1점 리뷰에는 ‘귤이 다 깨지고 물러서 못 먹겠다’는 글이 쓰여있었다.
그냥 넘기려는데 거기에 절절한 판매자의 답글이 눈에 띄었다.
“고객님, 배송 중에 귤이 1,2개 터질 수 있읍니다.
귤을 받으시면 터진 귤을 바로 골라내셔야 다른 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읍니다. 죄송합니다.”
귤 입덕 시기인 나에게 그 글은 새로운 정보로 다가왔다.
며칠이 지나 배송을 받은 귤박스를 열어 귤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겉으론 다 멀쩡해 보였는데 옆구리가 터진 귤을 2개 발견하고 격리시켰다.
터진 귤을 골라내는 일은 인간관계와도 참 닮아있다.
겉으론 매끄럽고 윤기 나는 귤 더미로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상처 난 1, 2개의 귤을 골라내어 분리시키고 처리하는 일.
곧바로 골라내지 않으면 옆에 건강한 귤까지 병들게 하는 점까지.
귤을 씹으면서 내 인생에 골라내어버린 깨진 귤들을 생각한다.
조금 더 일찍 골라냈으면 좋았을걸. 하다가도 남은 건강한 귤들을 생각하며 그 생각을 잊어본다.
고작 귤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도 우리는 집중해야 한다.
하물며 단 한 번의 삶에서 깨진 귤 같은 인간들을 골라내는 일에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건 시간을 들이고 노력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