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 말고 내 삶
새해 다짐 - 새 삶을 동경하지 않기, 다만 나답게 살기
더는 새 삶을 꿈꾸지 않겠다. 올해 새해 다짐이다. 새해니까 새로운 목표를 세워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지키지도 이룰 수도 없는 일을 하지 않겠다. 지난해의 나와 새해의 내가 다를 것은 무엇이며,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다.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내 나이 뒷자리 수이고 이 또한 6월28일이면 지난해와 같은 숫자로 돌아올 것이다. 새해라지만 나란 사람은 2022년과 달라진 것 하나 없는 그대로다.
대신 더 나답게 살겠다. 새로운 목표, 새로운 나로 거듭나겠다는 판타지 대신 더욱 나다운 리얼리티를 택하겠다. 지질해도 좋다. 비루해도 좋다. 잘 나가지 못해도 좋다. 기꺼이 모난 돌이 되겠다. 정 맞을 때는 정 맞고, 깨지고 부서질 때는 깎이고 깨어지겠다. 이 과정을 겪으며 다만 더 나다워지길 바랄 뿐이다. 때리면 때릴수록 더 강해지는 강철처럼, 오랜 세월 한결같이 바위를 깎아온 파도처럼, 나다운 모습으로 매 순간을 살아내겠다. 생의 마지막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당장 지금 끝나더라도 한 톨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오직 나답게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