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클럽에는 비욘세가 있다?

아니 없다.

할리우드에 있는 클럽은 어떨까?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란다 커, 비욘세와 JAY-Z가 있는 클럽. 그걸 상상하고 갔다.

그런데 시작할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백인이 없다. 흑형들과 멕시칸들이 주로 서있다. 뭐 안에 들어가면 많이 있겠지. 길거리에는 거리공연을 하는 젬 베치는 사람이 있다. 줄을 서고 있는데 줄이 이상하다. 앞사람을 따라갔는데 그 사람은 들어가고 우린 못 들어갔다. 줄 섰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새치기를 하지 말란다. 이 멕시칸 친구 3명이서 두 명은 괜찮다고 하는데 얼굴이 마요네즈 빈대떡같이 생긴 놈 하나가 계속 자기는 반대한다고 한다. 셋이서 그렇게 싸우다가 어느새 우리는 그냥 줄 서서 들어가게 됐다.

입장료는 40달러 한국돈으로 4만 8천 원 비싼 입장료였다. 안에 들어가니 인포메이션과 집을 짐을 맡기는 장소가 있었다. 안에 공간이 얼마나 클까.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에 들어갔느네 이게 뭐람. 그냐 스테이지 하나 있고 끝이다. 굉장히 좁다. 뭐 공간이 좁으면 그만큼 핫하겠지. 쭈물쭈물 비집고 들어갔다. 무리 속으로 들어갔는데 죄다 흑형, 멕시칸이다. 예쁜 흑 누나가 몇 명이 보이는데 타고난 그루브와 물건을 소유한 흑형들을 이길 수가 없다. 혹은 가끔 아주 잘생긴 백인이 나타나서 예쁜 누나를 낚아챈다. 예쁜 백인이 한 명 있었는데 예쁜 걸 좋아하는 건 전 세계 공통의 것이어서 그런지 주변에 5명 정도가 그 주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클럽에서 노래가 나오고 사람들이 후렴구를 따라 하는데 모두 처음 들어보는 노래다. 그래서 좀 아쉽다. 노래에서 들리는 말은 '네가'이다. '네가'가 노래의 반이다. 어쩌고 저쩌고 '네가' 뭐라 뭐라 하고 '네가'. '네가 네가 네가' 여기는 네가 세상이다.

시간이 지나니 천장에서 섹시한 복장의 여자가 내려온다. 100만 원짜리 샴페인을 시키면 여자가 천장에서 내려오면서 샴페인을 가져다준다. 근데 뭔 돈들이 그렇게 많은지 여자들이 천장에서 계속해서 내려온다. 고생이 많다. 그냥 혼자 춤추고 있는데 저기 한국 여자 둘이 보인다. 여자 둘이 자꾸 무언가를 찾는 눈치다. 나는 조금 멀리 떨어져서 지켜본다. 여자 둘은 목표를 찾은 듯한 눈빛을 갖더니 목표를 향해 다가간다. 목표는 흑형. 키가 190 정도 돼 보이는 큰 덩치의 흑형 앞에 가더니 구애의 춤을 춘다. 흑형은 밋밋한 반응을 보이더니 여자 둘을 밀쳐낸다. 여자들은 또 다른 상대를 찾아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다른 흑형을 만나 구애의 춤을 춘다. 흑형은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같이 춤을 춘다. 이게 사실 말이 춤이지 사실은 원초적인 그것과 비슷하다.

화장실에 갔는데 어딜 가나 그렇듯 여자들은 줄 서 있고 남자들은 편하게 있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니 구강청정제와 휴지 등을 가진 사람이 웨이터 복장을 하고서 팁을 받고 있다. 화장실에서 나와 친구들을 만났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놀고 있던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 클럽 분위기가 환해진다. 새벽 2시 30분쯤이 되자 불이 켜지고 클럽이 시간이 끝났고 잘 돌아가라고 한다. 한국의 클럽을 생각했던 우리는 약간의 실망을 갖고 클럽을 나왔다.

 클럽에서 나오자 길거리에서 젬베를 치고 있던 사람이 아직도 젬베를 치고 있다. 나는 젬베를 30분만 쳐도 손가락이 붓고 아프던데 젬베가 부서질 듯 아까보다 더 열정적으로 젬베를 치고 있다. 웃옷을 벗은 상태로 젬베를 치는데 온몸의 땀이 흥건하다. 젬베를 칠 때마다 땀이 튄다. 너무 멋있다. 본인의 것에 미쳐있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당신 열정이 대단하네요 하면서 팁을 1달러를 넣었다. 젬베 리듬을 느끼면서 흑형들이 몰려들더니 와서 같이 랩을 한다. 랩의 95퍼센트가 욕이다. 좀 별로다.

클럽에서 나와서 우리는 유섭이를 데려다주러 공항에 갔다. 유섭이를 데려다주는데 별 느낌이 없다. 한국에서 곧 볼 것 같아서 인가.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