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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준 May 23. 2016

서울도 충분히 아름답다.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


프랑스에 베르사유 궁전이 있다면 한국엔 창덕궁이 있다. 시카고 빌딩 위에서 보는 야경도 예쁘지만 남산타워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도 아름답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기분을 느껴보듯이 북촌한옥마을을 걷고 있노라면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남의 나라 것만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 것도 굉장히 아름답다. 아침에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보이는 에펠탑에 감동을 받았던 것 처럼, 나도 외국인에게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만의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  

완벽한 준비가 되면 시작을 해야지 다짐했던 외국인 가이드였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완벽해지기보단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냥 시작하기로 했다.

처음엔 가이드로 돈을 벌어볼까 생각했다. 자격증도 따고 전문적인 루트를 짜서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해볼까 했다. 대충 일주일에 3-4번씩 한달내내 하면 300만원 정도는 벌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여름방학동안 다녀왔던 70일 동안 지구한바퀴 여행의 중반부터 한국에 돌아가 가이드로 돈 버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 야심찬 계획을 말하고 다녔다. 사람들은 두가지 반응이었다. 첫번째는 잘될 것이라는 반응. 두번째는 대단하다는 반응.

그러던 와중에 마드리드에서 만난 용인이형에게 이 얘기를 꺼내자 용인이형이 내게 말했다. "중요한건 진심이야. 돈을 보고 하지말고 사람을 보고 해" 그리고 프랑스에 가서 가이드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이용규 가이드님에게 이 계획을 말했다. 그러자 똑같은 얘기를 내게 했다. "돈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해. 이 여행이 이 사람에게 마지막 여행이라면 너는 그 사람의 주머니를 털래? 아니면 그 사람의 마음을 채울래?"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인원이 많아져서 조금 당황스럽지만 뭐 처음부터 잘할 생각은 없다. 하다보면 잘하게 되겠지.

안떨릴 것 같았는데 막상 전날이 되니 떨린다.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하나도 준비가 안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괜히 한다고 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은 일이니 도전해보련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하는 삶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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