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만난 인삼 촼헐릿 아저씨

by 이서준

이스탄불에서 이즈닠으로 바로 가는 버스 시간대가 늦어서 오랑가즈역에서 미니버스로 갈아타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를 보고 꼬레아? 하더니 인삼촼허릿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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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인삼 촼헐릿이라니. 아저씨는 내게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인삼 홬헐릿을 달라고 했다. 내가 인삼 촼헐릿이 없다고 하자 아저씨는 급실망한 마음으로 내게 "내 마음이 부수어졌어"라고 말했다. 구글번역기로 돌려서 그런지 더 어색한 표현이었다. 이어서 아저씨는 내게 "그러면 라면은 있어?" 라고 말했다.


이 아저씨 뭐하는 아저씨 일까. 땡큐라는 말 한마디도 어눌하게 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 여행을 왔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참 신기했다. 나는 네팔 마트에서 산 튀김우동 컵라면을 선물해주었다. 아저씨는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내게 땡큐땡큐를 연발했다. 귀여운 아저씨다. 알고보니 이 아저씨는 이 버스 회사 직원이 아니라 그냥 직원 대타로 잠깐 앉아있는 아저씨였다. 나는 핸드폰 충전을 부탁하고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즈니크로 가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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