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부채감처럼 있다.
글 쓰는 과제도 했었고 활동서를 써서 내기도 했고 일기를 쓸 때도 있었고 SNS에 생각을 적을때도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글이 아니라는 이유로 글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 대체 내가 원하는 글이 뭐길래
상담을 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며 시작은 라디오 작가였는데 어느 순간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고 했다. 이어서 책을 내고 싶다고 했는데
"책은 왜 내고 싶으세요?"
"책은..책..그러게요?"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건 책을 내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내고 싶었던 주제도 있었다. 뜨개질은 전부터 갖고 있었던 스트레칭과 엮어서 마음이 풀리는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었고 엄마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 슬픔을 덜어내기 위해 엄마와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 외에는 사실 책을 내고 싶었던 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저 글을 쓰고 싶었을 뿐. 어쩌면 나는 글쓰기와는 많이 먼 사람인데 글을 쓰는 사람들이 멋져 보여서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라디오작가로 시작했을 때 글을 쓰는 게 목표였을까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였을까? 중학생 때 가진 꿈, 내 기억 첫 꿈의 이유를 잊어버렸다.
오전에 알바를 하고 있는데 물건을 넣다가 그냥 글을 안 쓰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웃기게도 일부러 그럴 필요도 없다. 실제로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아둔 글도 없는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도 없는 꽤나 비관적인데 왜 이렇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대체 내가 원했던 게 뭔지 알 수가 없어서 내가 가장 괴롭다.
글을 쓰지 않으면 된다고
쓰는 이 글이 꽤나 웃기다.
글쓰기는 내가 잘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을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