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컵

흐를때까지

by SEOK




나는 자주 쓰이지 않았다. 아침에 그 여자가 목이

마를 때 한 번, 점심에 밀려오는 잠을 밀어내고자

한 번. 내게 담기는 모든 것들은 오래 머무르지

않았고 항상 넘치지 않았다. 가끔은 어느 누구라도

좋으니 내 몸을 타고 흘러 넘치길 바랐다. 하지만 내가 엎어지기만 했을 뿐 천천히 넘치는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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