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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선 Jun 24. 2023

로또

스티링 기어

어제 퇴근 후 주차장에서의 일이다.

핸들을 바로 돌려 틀어진 바퀴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핸들을 돌리는 순간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핸들에 힘이 실리지 않음을 느꼈다.

퇴근 무렵 찾아온 막내아들이 내긴 후 벌어진 일이라 아이는 빨리 차에서 내리지 않는 아빠의 모습을 의아해하고 있었지만 어떻게도 설명이 되지 않았다.

시동이 걸린 채 밖으로 나와 간단한 점검을 하던 중 타이어 뒤쪽에 기다란 쇠기둥이 끊어진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야 그 쇠기둥의 이름이 스트링 기어라는 것을 알았다.

보험회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 근처 서비스센터에 입고시킨 후 나오려는데 센터직원이 차량을 보더니

[사장님 어쩌다 이렇게 됐습니까? 사고인가요?] 하며 관심을 보였다.

[아니요. 주차하고 핸들 바로 돌리려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와~ 사장님 로또 맞으셨네요.]

[로또요?]

[예! 만약 달리다 부러졌으면 어떻게 됐겠어요? 진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어요. 주차하다 그렇게 된 거면 로또 맞으신 거지요] 이전까진 내일아침 출근과 수리비 걱정에 짜증스러웠거든요.

정비사 아저씨의 말에 그간의 생각이 부끄러워지더군요.

맞아요! 저 어제 로또 맞았어요.^^100만 원에 목숨 구했으니 로또 맞지요!^^

절단된 스티링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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