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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선 Jul 11. 2023

인연 (因緣)

제게는 브런치가 가져온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필명 민보우 라고 합니다.

https://brunch.co.kr/@3cbb025fb07242b

지난해 12월 신춘문예 마감 하루 전 갑자기 동화 한 편이 떠올라 일필휘지一筆揮之 하였는데 막상 쓰고 보니 그림이 아쉬웠었답니다.

딸아이에게 부탁과 회유를 시도해 보았지만 허사였고 결국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왜냐면 폴더 속에 넣어두기면 영원히 묻혀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월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되면서 다른 작가님의 글을 읽는 재미로 무료한 일상을 달래곤 했네요.

그때 알게 된 게 민보우 작가님 이랍니다.

너무나도 우연히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작가님의 그림을 보았고 한눈에 반해버렸어요.^^

작가님의 그림에서 따스함이 느껴졌기 때문었지요.

그래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작가님의 그림 몇 점을 보여주었더니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때 확신을 가졌네요.

마치 홀린 듯 작가님에게 메일을 보냈답니다.

제가 쓴 동화에 그림을 그려줄 수 있겠냐고... 다행히 작가님이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나는 작가님의 도움으로 그림책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답니다.

물론 아직 출판 전이지만 어제 책이 만들어졌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너무 기뻐 작가님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참았답니다.

그간 고생하신 작가님에게 서프라이즈 하고 싶었기 때문에 ^^

한 권에 그림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너무나도 어려운 아니 수없이 많은 과정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탈고와 탈고 그리고 또 탈고 교정 교열은 어떻고 족히 수십 번은 한 것 같습니다.

맞춤법부터 줄 바꿈 쉼표에서 마침표까지 하나하나 허트로 할 수 없었답니다.

나도 나이지만 정작 그림을 그려주시는 민보우 작가님은 나보다 더 하셨어요.ㅎㅎ

어찌나 꼼꼼하시던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답니다.

그렇게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작가님을 볼 때마다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꼈어요.ㅠ.ㅠ

그때부터 더 이상은 부담 주지 않기 위해 적어두었던 그림책을 50번은 읽은 것 같네요.

그런데 문제는 눈에 익으니 잘못된 부분이 더욱 눈에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지인을 괴롭히고 또 괴롭혔어요.

[이거 한 번만 읽어봐 줘 그리고 잘못된 것 있으면 지적 좀 해줘 부탁해! 점심은 내가 쏠게 ^^]

처음엔 흔쾌히 해주던 이들이 반복되니 슬슬 피하는듯한...

어쩌면 나 혼자만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제 곳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 함께해 주신 민보우 작가님에게 어떻게든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민보우 작가님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함께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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