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현장의 목소리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성폭력이 있다.
얼마 전 들어온 남자 어르신을 두고 깊은 논의 끝에 결국 돌봄 포기를 선언하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야릇한 눈빛이 마치 자신을 성적으로 보는 듯하다며 거부하신 선생님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벌써 다섯 분의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바꾸셨던 할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요구사항은 안마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단순히 안마라고 하면 딱히 부담스럽지는 않았겠지만 분명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그만두신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남자인 내가 듣기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몇 있었는데, 가령 손 마사지를 해달라고 말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왜냐면 보통 안마라고 하면 등이나 어깨 혹은 무릎 등 혼자의 힘으로 하기 힘든 그런 곳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요구일 텐데 손이라면 자신이 충분히 가능한 부위였기 때문이었다.
또 증언에 따르면 슬쩍슬쩍 기대거나 우연을 가장한 신체접촉을 자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피가 거꾸로 쏠리는 듯 화가 나기도 했다.
그만두신 선생님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몇 번이고 물어보았지만 한 분을 제외하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분의 이야기와 관리차원에서 현장방문을 하셨던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의견도 같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이야기는 그곳에 새로운 요양보호사님을 소개할 때마다 마치 자신이 포주가 된듯한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한 센터장의 말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할아버지 그러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해 봤자 잡아떼면 그만일 테고 이래저래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센터에서 할 수 있는 건 남자 어르신 돌봄 전 일종의 성폭력에 관한 각서를 받는 것 말고는 딱히 도움이 될만한 것이 없었다.
센터 자체교육을 통해 도출된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성범죄자 알림e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성범죄자 알림e 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켜 보면 (본인인증 후) 자신의 주변에 성범죄자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어떠한 범죄기록이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우리는 다음의 회의 때 모든 요양보호사 선생님에게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렇듯 현장의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 보하사 선생님은 언제나 성폭력에 대한 노출이 되어있음을 자각하시어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완고한 거부행위와 확실한 자기표현 그리고 무엇보다 기관장에게 사례를 충분히 설명하여 이후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수급자 어르신의 의식개선이 최우선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