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양보호사는 가정부가 아닙니다.
# 요양보호사는 가정부가 아닙니다.( 1 )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 어르신은 요양보호사님을 가정부 정도로 인식하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령 청소상태를 지적하시거나 만들어주신 음식의 맛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항의를 들을 때면 운영자 처지에서 어떻게든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가정부가 아닙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하지만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그러려면 뭐 하러 오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당사자인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역시 본인 스스로 가정부처럼 행동하신다는 것이다.
센터에서 정기적인 교육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 반영되기까지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센터로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항의전화라 하면 일반적으로 수급자 어르신 혹은 그의 가족이 보편적이겠지만 이번 사례는 달랐다.
항의하고 있는 당사자가 요양보호사 본인이기 때문이었다.
[센터장님 어떻게 해요?] [뭘! 어떻게 해요 그런 건 선생님 몫인데 센터로 연락해서 뭘 어떻게 해달라는 말입니까?] [진짜 너무너무 힘들어요] [선생님! 처지 바꿔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 부모님께서 생선 드시고 싶어 몇 마리 구워두셨는데 기름 튄다고 올케언니가 부모님 타박하면 선생님은 어떻겠어요?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십니까?]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어쩔 수 없고요 그러면 전 이 집 못하겠어요] [예 그러세요. 다른 선생님 구해볼게요] [허~ 참! 센터장님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어떻게 달래줄 생각은 하지 않으시고 바로 사람을 바꾼다고 이야기하시나요?]
[선생님! 화를 참고 있는 건 오히려 제 쪽입니다. 어떻게 생선구워드시는데 기름 튄다고... 생선 드시지 말는 그런 말을 해달라는 말을 하세요 그리고 그만두겠다는 분은 선생님 본인이잖아요]
가끔은 말도 안 되는 항의를 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대화내용에서 보았듯 5등급 치매 할머님이시고 생선을 무척 좋아하셔서 매일 생선반찬을 드시는 분이었지만, 생선 튀길 때 기름이 가스레인지 주변으로 튄다며 그것을 청소하기 힘드니 수급자 어르신에게 더는 생선 드시지 말라고 전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거세게 항의하는 선생님에게 더욱 강하게 화답하는 센터장의 모습이 과연 잘못된 것일까?
이미 선생님 본인이 스스로 나는 청소하는 사람이다 하는 인식을 하고 계십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심하지 않은 결벽증을 가지고 계신 선생이셨는데 청소가 본인의 장점이었으며, 장점답게 청소 하나는 정말이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그런 분이셨다.
마치 편의점에서나 봄 직한 상표별로 정확히 줄지어 있고 크기별로 나누고 자주 사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별도로 보관하셨으며 보관용기 또한 같은 것으로 준비시켜 냉장고를 열어보면 언제나 깔끔하였고 청결하였다.
마치 32년 전 점호를 기다리던 내 모습 같기도 했다.
매트리스와 담요 그리고 이불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일직선으로 각을 세워 정리한 체 일직사관을 기다리는 점호 전 내 모습이 잠시 그려졌다.
선생님의 항의는 푸념이었을 것이다.
센터를 운영하는 운영자가 그걸 모를 리 없다.
다만! 조금 더 발전하길 바라는 센터장의 속내를 정확하게 전달시키지 못한 센터장 본인도 씁쓸해하고 있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가정부가 아닌데도 자꾸만 청소 하나만 고집하는 선생님께서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센터장은 5등급 치매이면 치매 교육도 해드려야 하고 소근육 대근육 운동도 함께하셔야 하는데 온종일 청소만 한다는 선생님 그리고 그런 것이 힘들다고 하시는 선생님께서 딱해 보였지만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방문요양을 하다 보면 정말이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선생님처럼 오로지 청소만 바라는 일도 있다.
그런 곳에 선생님을 보내 드리면 양쪽 모두 만족해하실 것이다.
이를테면 다른 건 필요 없고 무조건 환자 방 청결만 신경을 써 달라는 보호자님 같은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결국 가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
본인 스스로 프로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과 본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다.
# 요양보호사는 가정부가 아닙니다. 2
보호자님의 선을 넘는 요구사항
[센터장님 000 보호자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요즘도 집에 계시지요! 요즘은 날이 참 푹해서 좋은데 나들이라도 가 보세요] [예 그래야겠어요 다름 아니라.... 우리 집에 오는 요양보호사 선생님 좀 바꿔 주세요.] [예? 왜요? 무슨 일 있나요?] [문제는 아니고 선생님께서 너무 융통성이 없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제가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 뒀거든요 그런데 제 것은 모두 빼 버리고 어머님 빨래만 돌리잖아요] [하하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융통성이 없는지...]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런데 보호자님! 본래 요양보호사님은 수급자 어르신 본인만 care 하는 것이 맞아요.
교육원에서도 그렇게 교육을 하고 있답니다 아마 보호자님께서 모르셨나 봅니다.]
[센터장님 세탁기에 있는 빨래 돌릴 때 함께 돌리는 것도 안된단 말인가요? 제가 무리한 부탁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보호자님! 물론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건 경중에 따라 다른 일 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본래의 취지를 알아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빨래가 많았나요?]
[겨울옷 몇 벌 있었지요] [겨울옷이면 부피도 컸겠다가 그렇지요!] [그래서 안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보호자님 죄송하지만 그런 건 다소 지나친 부탁인 것 같아요 어머님 빨래는 얼마 안 되는데 따님 빨래가 더 많다면 그런 어머님 빨래라고 하기보단 따님의 빨래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요? 말씀드렸듯 요양보호사님은 당사자인 수급자 어르신 본인만 care 하시게 되어있어요. 죄송하지만 따님이 그런 부분은 양보 좀 해 주세요.]
현재 요양보호사로 근무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이런 일 많이 겪어 보셨을 겁니다.
주객 전도된 이런 상황 말입니다.
선생님들뿐 아니라 센터에서도 비슷한 전화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런 항의가 있을 때마다 선생님들뿐 아니라 센터에서도 곤혹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알려 드려야 하므로 통화내용처럼 응대합니다.
그러면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셔야 할까요!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본인의 quality는 본인 스스로 정하는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