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대화
"왜 자꾸만 쳐다봐?"
"그냥 보는 건데!"
내 시선이 불편했는지 집사람이 조금씩 날카로워졌다.
"그냥 왜 보는데? 사람 불편하게."
"신경 쓰지 마, 그냥 보는 거야."
"당신 뭐 있지? 뭔데? 솔직히 말해봐!"
"아니야, 진짜야. 그냥 보는 거야."
흡사 형사의 취조처럼 서서히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상해! 분명 뭔가 있는 거 같은데...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말해봐. 당신 뭔 사고 쳤지?"
"뭐래, 내가 사고 치고 그러는 사람이야? 웃긴다. 진짜, 점점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네..."
이쯤에서 말하지 않으면 끔찍한 결말이 예상됨으로 서둘러 진화해야 했다.
"그러면 왜 자꾸만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건데?"
"예전에 어머니가 그러셨거든. 맛있는 음식 먹고 좋은 생각만 하고 예쁜 것만 보고 살라고 해서 실천하는 중이야!"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