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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선 Apr 12. 2024

고지혈증과의 전쟁

임상 결과 보고서

코로나 이후 고지혈증이 찾아왔어요.

그 이전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식단 조절도 하고 그랬는데…. 코로나로 은둔하면서 제일 먼저 운동을 끊었답니다.

결국 개을러서 그런 거지만 굳이 핑계를 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기간이 지속되다 보니 '배둘레햄'이 되더군요. 결국 고지혈증이 찾아왔고 작년에 6개월 정도 고지혈증 약을 먹다가 그마저도 먹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심장이 뛰고 그러더라고요. ㅠㅠ 진단 결과 고지혈증이 엄청 심하다고 하네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당장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치라며 개원 이후 이런 수치는 처음 본다네요. ㅋㅋㅋ 좋은 콜레스테롤은 엄청나게 적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반대로 많고 중성지방은 어마어마하다면서 당장 약 먹으면서 운동하라고 야단 들었지, 뭡니까. ㅋㅋ HDL Cholesterol 40 이상 나와야 한다던데 36, Cholesterol, Total 185~200 이 정상 범위라던데……. 305, Triglyceride(TG) 200 이상 위험이라는데…. 무려 997이라는 결과 보고서를 받았어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에게 욕먹고 병원을 나오면서 함께 간 안식구에게 또다시 욕먹고 ㅠㅠ 집에 와선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ㅠㅠ 여러모로 꿀꿀한 하루였답니다.

그래서 약물 치료와 함께 다시 운동과 식이요법 시작했어요.

우선 처음부터 너무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기에 처음 선택한 운동은 걷기예요. 아침에 눈 뜨면 알약 하나 후딱 먹고 식사 후 30분은 무조건 걷기 식단은 채식 위주로 국, 찌개, 인스턴트는 가급적 피하고 아무튼 1달이 지난 요즘은 걷기에서 유산소 운동으로 조금씩 바꾸고 있어요.

하루 4~5잔씩 마시던 커피도 1잔으로 줄이고 비트와 돼지감자가 들어간 차 종류로 대체했답니다.

그렇게 꼬박 한 달이 지났고 지난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범위에 가깝더라고요.

HDL Cholesterol 40 이상 나와야 한다던데 36---> 50, Cholesterol, Total 185~200 이 정상 범위라던데……. 305--->158, Triglyceride(TG) 200 이상 위험이라는데…. 무려 997 --->151이라는 결과 보고서를 받았어요.

물론 약물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을 테지만 그래도 그동안 노력한 결과가 수치로 나오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고지혈증이 얼마나 나쁜지 대부분은 아실 테니 각설하고 혹시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앓고 계신다면 꾸준한 운동 추천해 드립니다.

또 사정이 여의찮으면 약을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고지혈증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 맞나요?' 하고 의사 선생님에게 풍문으로 들었던 말을 물어본 적 있어요.

그때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전해 드립니다.

"예! 맞아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문제예요. 가까운 미국만 하더라도 콜레스테롤약은 처방전 없이 비타민 먹듯 쉽게 구입 가능한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요. 말하자면 오래 살려고 먹는 건데 먹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약이라고 하면 몸이 아파야 먹는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재미있는 건 건강 보조식품은 잘 드시는데 정작 약이라면 꺼리는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충격이었는데 구독자님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모두 건강 챙기시고 우리 오래오래 봬요.~~~^^\


사진출처: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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