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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기선 Apr 18. 2024

언어의 품격

발가벗은 내면의 언어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님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연설을 들으며 "어떻게 저렇게 말씀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분의 언어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고, 그런 훌륭하신 분이 등용한 분이 지금의 유시민 작가님이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 동기입니다. 

외모와는 다르게 그가 사용하는 말들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잠깐!!! 이 글을 통해 정치적인 의도를 찾으려 하신다면, 여기서 멈추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언어란 그 사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발가벗은 상태의 내면이라 생각합니다. 

구사하는 사람의 내면을 고스란히 드려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언어란 삶 속에서 얻은 지혜와 학습으로 길러진 지식들이 어우러져 언어로 표현됩니다. 

결국 언변의 차이는 그가 습득하고 길러진 것의 결과물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말을 잘하고 싶거든 많이 읽고 많이 들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그러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말을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말들은 우리의 품격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나거나 복잡한 감정을 느낄 때, 자기 비하적인 말이나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을 쉽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죽고 싶어!", "되는 일이 없네!", "아~ 재수 없어"와 같은 표현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의 사용은 궁극적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저하시키고 동시에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내면에 정을 품고 있는 할머니의 육두문자처럼 때로는 친근감을 표현할 때도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굳이 자신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가 말입니다. 

그들은 왜 자신을 비하하는 말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더 긍정적인 언어는 없는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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