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어요.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가 뭐냐고 물을 때마다 언제나 순위 안에 있었던 드라마의 제목은 나의 아저씨입니다.
얼마 전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가 포함되긴 했지만, 비슷한 듯 결이 다른 드라마이지요.
저에게 소이 인생 드라마의 기준은 대사입니다.
그것을 닮아가고 싶지만 제게는 그런 깜이 없나 봅니다.
오늘 소개할 나의 아저씨 속 대사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어두운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어요.
문득 생각나 소개해 드리려 끄적여 봤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에서...
"어떻게 남자 셋이 앉아 있는데 특기 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냐?"
"뭘 배워 봤어야지, 없이 자라서 그래... 원래 취미 특기 이런 건 어려서 학원 같은 거 다니면서 배웠던 게 쭉 가는 건데 학교 다닌 거 말고는 돈 내고 어딜 다녀 본 적이 없으니까, 축구야 동네에 공 있는 놈 하나만 있으면 개떼 같이 몰려 들어가서 찼으니까... 나이 들어서는 돈 안 되는 거에 돈 써본 적 없고... 할 줄 아는 게 없네. 술 말고... 대한민국 중년 남자들 특기는 개뿔.... "
"있네 술!"
"술을 특기로 쳐주면은 우린 국비 유학생 감이지... 밤새 마시고 토하고 해장술 마시고"
"집사람이 애들 낳아도 술을 마셔 이혼하자고 해도 술을 마셔 옆에서 여편네가 땍땍땍 거리는데 머릿속에서는 온통 빨리 나가서 마셔야 된다는 생각뿐이니... 친구가 기다리는데 술이 기다리는데... 빨리 나가서 한 잔이라도 더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미안하다, 사랑한다. 뭐 무릎 좀 꿇어봤다가... 씨! 아유 됐다~ 다 때려치워 씨불 마셔~"
"미치겠다."
"이거 술로 전쟁 붙으면 대한민국 남자들이 세계패권 다 잡는다 절대 앉져"
"하하! 난 완전 장군감이지"
"진상들 아휴~ 웃긴데 왜 이렇게 슬프냐?"
참고로 전 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거든요. 아~ 내 인생 왜 이렇게 슬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