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쉼으로 열었다.
쉼이라는 단어로 멋지게 포장했지만, 실은 온종일 침대 밖을 내려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게으르다며 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정하고 했던 것이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지난 한 해, 아니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조차 하기 힘든 지난날의 나는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 마치 트랙 위의 말처럼 달렸었다. 그러다 문득 지난날을 돌아봤다.
참, 바쁘게도 살았네. 알고 보면 나도 아침잠이 많았는데 새벽 다섯 시가 웬 말이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새해부터 이러면 안 되겠다는 다짐 섞인 생각과, 수고한 나에게 하루쯤 보상해 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서로 충돌했다.
결국 서둘러 달려 나가기보다, 잠시 멈춰 신발 끈을 조이기로 했다.
재미있는 건 모처럼의 쉼인데도 낯설고 힘들었다는 것이다.
습관처럼 달려왔던 나에게 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새벽에 눈을 떴다.
분명한 건 다른 날과는 분명히 달랐다는 것이다. 머리는 맑았고, 어깨도 무겁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개운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조금 늦은 새해이지만, 여느 해보다 개운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