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온갖 말들이 오고 갔다.
그러나 그 말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리는 있었지만 의미는 없었다.
의미가 있다 한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말들이었다.
지루했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결국 몸을 뒤로 눕혔다.
차가운 아스팔트는 내 등을 밀어 올렸지만 하늘은 날 품었다.
사람들이 이제야 나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아줌마, 뭐 해요!"
"뭐야, 미쳤나 봐! 왜 저래?"
"그러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요."
말들이 눈 위를 날아다녔다.
욕설과 호기심, 불안이 뒤섞인 말들이었다.
그중 하나가 나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홱 돌리더니, 마치 죄라도 지은 양 도망치듯 달아났다.
문득 엉뚱한 상상이 떠올랐다.
출퇴근 시간,
꽉 막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도로 한복판에 그대로 누워 버리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분노할까. 웃을까.
아니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쳐 갈까.
그렇게 바라본 하늘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온갖 욕을 감수하고도 괜찮을 만큼 아름다울까?
오로라가 떠올랐다.
버킷리스트에 적어 두기만 하고 한 번도 도전하지 못한 이름.
그것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게 몇 해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시간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을 것임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궁금한 것이 떠오르면, 누가 뭐라고 하든 실행해 버리기 시작한 것이.
인생의 길 한복판에 누워 있는 지금의 나처럼.
나는 여전히 하늘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보다, 그날의 하늘이 더 궁금했기 때문이다.
고백: 아저씨 대신 아줌마를 넣은 건, 그 장면을 소설 속 한 장면으로 만들려다 꺾인 의지였습니다.
그럼에도 수정하지 않은 건, 날것의 상태로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