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장롱

(단편소설) 솔양 했지만 사랑해! (1화)

by 서기선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오늘부터 단편소설 [솔양 했지만 사랑해!]를 시작했습니다.

무척 어렵고 예민한 주제이지만 언젠가 써보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무겁지만 가볍게 접근해 보렵니다.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나답게 이 또한 도전이니까요.

대략의 목차를 만들었지만 사실 망막합니다. ^^


목차 :

1. 쓰러진 장롱

2. 2학년 에이미

3. 나의 형 비숍

4. 입양에 관한 불편한 진실

5. 소아 자폐증

6. 입양의 계기

7. 에이미 비숍을 부탁해!

8. 흔들리는 에이미

9. 가족여행

10. 가족애

11. 비숍의 돌발행동

12. 기른 정 낳은 정

13. 아버지와의 산책

14. 에이미의 친부모

15. 아버지의 진심

16. 서로를 향한 신뢰



또다시 장롱이 바닥에 누워있다.

엄마는 잠시 한숨을 몰아쉬시곤 쓰러진 장롱 앞에 앉아 평정심을 유지한 낮은 어조로 말씀하셨지만 목소리에서 장난스러움이 묻어났다.

“똑 똑똑” “안에 에이미 님 계신가요?”잠시 후 장롱 안쪽에서 키득거리는 사내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에이미는 지금 교회에 가고 없는데요!”“어머나 ~ 안타까워라 ~”, “에이미가 좋아하는 쿠키를 가져왔는데 다시 가져가 봐야겠네요~”그러자 장롱문이 열리더니 “짜잔 ~ 나 여기 있어요” 하며 에이미가 나왔다.

평소 같았으면 태연하게 넘어갈 일 있었는데 어머님은 뒤에 서 있는 사내를 보며 잠시 당황해하셨다.

사내의 이름은 비숍 이제 12일 반나절이면 18살이 된다.

비숍은 엄마보다 조금 작았으며 말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다만 같은 소리 같은 말만 반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떨 때는 온종일 칙칙폭폭 만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난 그런 비숍이 싫지 않다.

왜냐하면, 비숍은 내가 할 수 없는 위대한 일들을 잘한다.

가령 예를 들면 장롱 넘어뜨리기라던가 싱크대 위쪽 칸에 있는 스팸을 꺼내는 것 같은 일들 말이다.

나디아 연대기를 본 이후 우리 집 장롱은 언제나 쓰러져있다. 물론 비숍의 도움 없인 힘들지만...

“비숍, 에이미 어서 치우고 밥 먹으러 내려오렴 ”,“밥 먹으러 내려오렴”,“밥 먹으러 내려오렴”,“밥 먹으러 내려오렴” 또 시작이다.

“형! 그만해 듣기 싫어!!!”웬일로 비숍이 뚝 그쳤다.

“와 ~웬일이래~ ”“에이미가 형이라고 했다.”,“에이미가 형이라고 했다.”,“에이미가 형이라고 했다.

아차! 실수였다. 나는 비숍에게 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그러길 원하신다.

“얘들아! ~ 어서 먹고 자기 전에 치카치카하고 자자 ~”“아니요 ~치카 안 돼요~” 비숍은 양치를 싫어한다.

“비숍 그래도 해야만 해요~”, “아니요 ~치카 안 돼요~”오늘 우리의 저녁은 비숍의 아악거림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