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에이미
(단편소설) 솔양 했지만 사랑해! (2화)
2학년 에이미
며칠만 더 있으면 나는 2학년이 된다.
그런데 뭐가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난 2학년이 된다.
마지막 국어 시간이 끝날 때쯤 뒤줄 아이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얼핏 내 이야기가 들린 것 같았다.
“ 뭔데? 뭐야? 나 왜? ”, “에이미 저기 너희 형 맞지?”순간 난 운동장에 우두커니 서 있는 비숍과 눈이 마주쳤다.
“아 ~비숍 또 왔어.~”나는 운동장의 비숍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사실 비숍은 내가 레이크뷰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매일 같이 기다려 주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내가 손을 흔들어 준다든가 하는 행동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왜냐면 난 아직도 비숍이 조금은 창피하기 때문이다.
한 번은 비가 오는 날 비숍이 날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놀릴까 봐 몰래 집으로
도망쳐온 적이 있었다.
그날 비숍은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3시에 마쳤으니까 2시간을 빗속에서 기다렸던 것이었다.
나는 미안하긴 했지만 뭐 내가 처음부터 기다려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어쩌라고 ~하며 미안함을 속이고 있었다.
그날 저녁 비숍은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갔다고 했다.
나중에 엄마 아빠가 하시는 말에 의하면 그랬다.
그게 뭐가 중요한 건지는 모르지만, 엄마, 아빠의 행동으로 좋지 않은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주위가 분주했지만 난 졸음이 몰려와서 그냥 잠을 잤다.
아침에서야 아빠와 비숍이 없다는 걸 알았다.
“엄마! 비숍 어디 갔어요?”“응 병원에 아빠가 새벽에 비숍 데리고 병원 갔어.”“걱정하지 말고 어서 아침 먹고 학교 가렴”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신다.
보통은 토요일 저녁에 오셔서 일요일 저녁에 가신다.
가끔 아주 가끔 금요일에 오실 때도 있다.
그래서 난 일요일이 제일 바쁘다.
왜냐면 일요일은 아빠와 놀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귀찮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니 참을 만하다.
한 번은 친구들과 게임 약속이 있어서 아빠를 버려두고 친구 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날 저녁 아빠는 삐쳐서 볼 뽀뽀도 안 해주고 가신 적도 있었다.
충격이 컸던 것 같다.
비숍이 스팸을 꺼내주지 않는다면 아마 나도 그만큼 충격을 받을 것이다.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아! 맞다! 너 어제형아, 못 봤니? 비숍이 2시간 넘게 비를 왜? 맞은 거지?” 나는 덜컥 겁이 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 거짓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