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자폐증
(단편소설) 솔양 했지만 사랑해! (5화)
소아 자폐증
# 엄마(과거시점)
예방접종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조금 망설이는듯했다.
“어머님 아이가 조금 이상하지 않던가요?”, “모르겠는데요?”, “왜요?”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르니 조금 큰 소아과병원 진료를 받아보세요”심장이 멎는듯했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다.
“검사도 받기 전에 우시면 어떡해요!” 우는 모습에 놀란 듯 자리에서 일어난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마주해야 할 진실이 두려워 신랑에게 전화했다.
원래는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내가 고집을 피운 터라 남편은 출근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나보다 남편이 먼저 도착해서나를 맞이했다.
이후 난 울기만 했고 그 뒤엔 남편의 목이었다.
얼마 후 남편이 돌아왔다. 무언가 심란해하는 모습에서 나는 또 한 번 오열했다.
“왜! 울어?” “아직 모르는데”, “아직 아무것도 몰라! 울고 그러지 마!”“뭐라는데? 뭐라고 하셔?”,“소아 자폐증 같다고는 하시는데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셨어.”
“아직 너무 어리다고….”남편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오열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병원에서의 기억이 없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밥은 먹었는지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 에이미(현재시점)
아버지가 오시는 소리는 현관 밖에서도 알 수 있다.
현관 밖에서부터 “에이미~” , “비숍~” 하시며 쿵쾅쿵쾅 들어오시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평소처럼 얼굴 비비기를 하셨다.
다른 건 참을 만한데 얼굴 비비기는 정말이지 참기 힘들다.
아빠의 수염은 마치 쇠 칫솔 같기 때문이다.
“그만해 아빠!”, “아파요”,“하하하 그래~그럴까?~”아빠는 늘 싱글벙글하신다.
나는 그런 아빠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은 웃고 싶지 않았다.
가벼운 미소만 보여줬다.
정확히 어떤 슬픔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눈물이 났다.
결국엔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직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더 아픈 것 같다.
‘가짜야’, ‘다~ 가짜야,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마주하던 가족이 낯설어졌고 행동 역시 조심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