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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휴식은 만들어 가는 것

하루에 1만 보를 걷는 모임에 참여해서 걷고 있다. 주로 아침 시간에 걷는데, 그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에 보이는 것들을 바라보다 보면, 금세 절반의 걸음을 걷게 된다. 나머지는 일과 중에 걸어서 하루에 1만 보는 걷게 된다.


 "좋은 휴식 뒤에 도약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인생은 더 강하고 날카로워진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이야기다. 삶에 있어서 휴식이 빠져있다면 언젠가는 지치게 마련이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질병분류의 직업 관련 현상에 '번아웃 (burnout, 탈진 또는 무기력)을 포함했다. 번아웃의 세 가지 핵심 증상을 이렇게 제시한다.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직장이나 업무와 관련된 거부감과 부정적인 생각 및 냉소주의 증가, 업무 효율 감소" 등이다. 혹시 본인도 해당하는가?


 스트레스,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압감과 과로는 창의력 감소는 물론 사회적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 매일같이 최선을 다하며 일하는 사람들조차, 일하지 않고 푹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때도 있는 것을 보면, 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듯하다.     

 

최근에 이런 순간을 경험한 때가 언제인가? 

"집 근처 산이나 공원으로 여유 있는 산책에 나서며 산책이 끝날 무렵 신선한 생각이 불현듯 생각났거나, 수요일 오후에는 일에서 벗어나 취미에 몰두해봤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갔다거나, 두 시간 동안 느긋하게 오랜 친구와 저녁 식사했거나, 부모님과 길게 통화하거나, 8시간 정도 숙면하고 다음 날 개운하게 일어나 새로운 열정으로 하루를 맞이하거나. "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순간들이다.    

 

《타임오프》 (존 피치, 맥스 프렌젤 지음 / 현대지성)는 일 중독자였던 저자의 사례와 쉼과 휴식 속에서도 생산성을 만들어낸 32인의 세계적인 창의성 대가들의 이야기다. 타임오프는 '휴식이나 충전을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놓은 시간"이다. 예를들면, 운동시간, 산책시간, 숙면하는 시간, 성찰하는 시간 등 잠시 일을 떠나 다른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떼어놓은 시간이 효과적인 활동을 만들고, 휴식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일과 쉼’은 ‘들숨과 날숨’처럼 둘 다 필요하다. 숨을 참으면서 뛰어다닐 수만은 없다. 열정과 창의력이 빠진 일이 효과적일 수 없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번아웃된 상태에서 유능한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일에도 나름의 기준이 있듯이, 휴식에도 원칙과 철학이 있다면,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분주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의 기회를 자신에게 부여해보자.     


 워라벨의 본질은 '시간'의 균형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 쉼과 휴식을 위한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도적인 운동스케줄과 쉼을 위한 자신만의 타임오프를 만들어보자. 


 좋은 휴식도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시간을 잘 지키고 방어도 해야 한다. 타임오프를 통해 얻은 쉼과 운동의 시간이 오래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하고, 지력과 창의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소개도서

《타임오프》 (존 피치, 맥스 프렌젤 지음 /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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