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가 함께 책을 읽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개인의 지적 갈증을 넘어서 한 도시의 독서문화는 책을 함께 읽는 독서 모임, 도서관, 서점, 출판계 등의 생태계가 잘 조성이 되어 있을 때 독서의 가치와 문화가 더 풍요로워진다.
책 읽는 사회기반을 구축하고, 함께 책을 읽는 독서 모임의 가치 확산에 전주시의 독서동아리들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에는 300여 개의 독서 모임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다양한 형태의 모임과 독서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모임에서부터 학부모 독서 모임, 직장인 독서 모임, 지역. 아파트를 기반으로 한 독서 모임, 지식과 정보공유의 독서 모임 등 다양하게 책을 읽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독서 모임에서는 단순히 독서만 하는 것도, 그리고 토론 만을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의 다른 생각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다. 미처 몰랐던 것들을 타인의 관점과 경험을 통해서 이해하기도 한다. 즐거움이 많은 독서 모임은 자신의 목소리뿐 아니라 서로의 목소리들이 함께 들려오는 아름다움을 경험한다.
전주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알려진 독서 모임 중 하나가 '리더스클럽'이다. 2002년 9월부터 시작된 모임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다.
토요일 새벽 아침에 모임을 하고 자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매주 책을 한 권씩 읽는 모임인데 인문, 실용, 경제·경영, 사회과학, 트렌드 분야의 다양한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한다. 2002년부터 시작되었고, 코로나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온라인으로 모임이 지속되어 모임 횟수만 해도 1050회를 넘어섰다.
모임에 참여하면서 회원들은 지식 성장 및 회원 상호 간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독서, 정보공유'를 학습 조직화하고 소모임 등이 활성화되어 있어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독서문화 활동에 자극과 함께 큰 역할을 하는 모임이다.
함께 책을 읽으면 좋은 점들이 많다. 지속적이면서 규칙적으로 읽는 힘이 생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게 되어 독서 편식이 줄어든다. 읽은 책을 매개로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면서 편견을 깨지고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견문이 넓어진다.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생각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독서 모임이다.
책 읽기가 의무감이 아닌 즐거움과 행복함이 존재하려면, 생각이 풍성해야 한다. 제각각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 읽기의 동반자를 만나서 곳이 독서 모임이다. 그곳에서의 지식공유의 문화는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기에 개인은 물론 조직 차원에서도 올바른 방향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생각의 확장과 변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쉽고 간단한 방법은 독서 모임에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