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수록 후회되는 것들도 많아진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심지어는 '내 삶에 후회는 없다!'를 삶의 모토로 삼는 이들도 많다. 후회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조차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현명한 후회'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도 만들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다니엘핑크'는 그동안 심리학과 과학, 경제학을 기반으로, 사회변화를 예측하고, 변화에 맞추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관한 흥미로운 책들을 내놓았다. 이번에 그가 새롭게 던지는 화두는 인간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감정인 '후회'였다.
후회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적어도'라는 후회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최소한 메달을 땄잖아요" "저는 승진은 못 했지만, 적어도 해고는 당하지는 않았어요" '적어도'는 위안과 위로를 건넨다. 반면에 '했더라면'은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만약 조금 더 빨랐더라면" "만약 몇 가지 업무만 더 했더라면 승진했을 텐데." '했더라면'은 불편함과 고통을 안겨준다.
많은 사람은 '했더라면'을 훨씬 더 많이 떠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뇌와 마음의 작동방식인데, 지금 당장은 우리의 감정을 악화시키지만, 이후 우리의 삶을 개선해준다는 것이다. 후회의 목적이 우리의 기분을 더 나쁘게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함으로써 내일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후회의 종류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기반성 후회다. '그 일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다. 저축할걸, 운동을 할 걸 등 삶의 기반이 되는 건강, 재산, 교육 등의 영역에 대한 후회다. 둘째, 대담성 후회다. '위험을 감수했더라면' '데이트 신청했더라면' '사업을 시작했더라면' 등 대담한 결정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셋째, 도덕성 후회다. 거짓말, 양심 등에 대한 후회다. '내가 옳은 일을 했더라면'에 대한 후회다. 전체 후회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하지만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오래 지속되는 후회로 알려져 있다.
의심스러울 때는 옮은 일을 하는 것이 교훈이 될듯하다. 마지막은 관계성 후회다. '그때 손을 내밀었다면' '부모님에게 좀 더 표현했다면' 등 인간관계에 대한 단절이나 표류, 망가짐이다. '인간은 부모, 자녀, 형제자매, 친구 등 광범위한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
후회를 활용하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 우선 후회의 구조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행동에 대한 후회와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대부분 본질적으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유일한 선택지는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다.
행동에 대한 후회는 '되돌리는 방법'이 있다. 사과하거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이 있다. 또한 '적어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후회라면 그것을 '했더라면'에서 '적어도'로 생각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OO은 못했지만, 적어도 나는 지금의 내 친구를 만났다.'라고 바꿔보자.
인간만이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이 인류가 업그레이드되었던 비밀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후회를 최적화'하고 '후회를 통해 재발견'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를 통해 더 성장하는 사람이다.
소개도서
《후회의 재발견》 (다니엘핑크 지음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