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는 어떻게 ‘창업자 공장(Founder Factory)’이 되었나?>
많은 사람들, 정확히는 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본 회사가 있다. 바로 '팔란티어'다.
팔란티어는 정부기관/국방 분야 데이터 통합 플랫폼 회사로,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틸이 페이팔 서비스의 '사기 탐지 알고리즘'을 만들던 중 이를 '테러리스트의 패턴도 찾을 수 있을것이다' 라는 발상에서 사업화를 시작했다. 이후 팔란티어는 정보분석 보안분야에 특화되어 정부 부처간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했다.
알고보면 팔란티어는 실제로는 많은 창업자들을 만들어 내는 창업자 공장과도 같다.
유니콘 기업 중 Blend Labs(대출 중계 플랫폼/상장), Applied Intuition(자율주행 솔루션), Rigetti Computing(양자 컴퓨팅)등이 실제 팔란티어의 임직원들이 회사 내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창업으로 이어져서 성공하는 케이스 이다.
실제 팔란티어 출신으로 유니콘 기업(GoCardless/핀테크) 창업자인 나빌 쿠레시가 레니 뉴스레터(Lenny Newsletter)에 출연하여 왜 팔란티어가 창업자 공장(Founder Factory)이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팔란티어: 현장 중심 개발(FDE/Forward-Deployed Engineer)문화"
팔란티어의 PM/엔지니어들은 통상적으로 개발 시 현장에 상주(Forward-Deployed)하면서 문제정의-해결-제품화 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는 빠른 솔루션 제작, 피드백 그리고 고객에 대한 몰입으로 최종 제품의 품질을 올려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단일 고객(B2B)의 거대한 '문제'를 풀게되면 그 '솔루션'을 타 고객에게 동일하게 판매함으로써 B2B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
또한 전직원의 직급을 모두 FDE 아니면 일반 엔지니어로 통일하여 직급을 삭제했다. 결국 정치/사내 경쟁으로 소비될 자원없이 엔지니어의 역량을 고객의 문제해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 팔란티어 블로그에서는 FDE가 컨설턴트와 다르다고 이야기 한다.
컨설턴트와는 달리, 저희는 대부분의 구성 요소들을 이미 준비된 상태(out-of-the-box)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각 고객을 위해 매번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만들거나, 임시방편적인 솔루션(patchwork solution)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대신, 저희는 사용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바른 기능 아키텍처를 구성하거나, 새로운 핵심 기술(secret sauce)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FDE(Forward-Deployed Engineer)가 왜 창업자로 만들어 질수 있을까?"
FDE의 업무는 작은 CEO 훈련소와 같다.
1)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2)분석/설계/배포한 뒤에, 3)피드백 반영한 빠른 제품화, 4)타 고객에게 재판매 사이클을 겪게되는 구조는
초기 창업자가 사업을 성장시키는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실제로 나빌 쿠레시에 따르면 팔란티어 PM의 3분에 1이 창업자로 전직한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직급없이 실제 결과물의 임팩트만으로 경쟁하는 구조이기에 문제의 크기, 해결속도가 중요한 창업자의 DNA를 점차 가지게 되는 것이다.
"팔란티어를 통해 배우는 창업자 Lesson-learn"
모든 창업자에게 해당되지 않겠지만 초기 B2B SaaS 형태인"‘대형 고객 1곳 집중→제품화" 전략이 속도·캐시플로우 측면에서 유리하다는걸 확인 할 수 있다. 최근과 같은 수익성 중심의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B2B 시장, 더 정확히는 1명의 큰 고객사의 문제를 푸는것이 초기 창업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1개의 솔루션으로 타 기업에 활용이 가능하며 레거시 IT가 강한 제조/물류 분야에서 팔란티어의 방식으로 사업기회를 찾는다면 한국형 팔란티어 스타트업이 생겨나지 않을까?
‘현장에 꽂힌 엔지니어’와 ‘계층 없는 조직’이라는 두 축으로 팔란티어는 창업자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도 이런 팔란티어와 같은 창업자 공장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