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선정 2025년 최고의 투자자: 2025 Midas List 는 무엇을 말하나?>
포브스 선정 여의도 맛집, 포브스 선정 청소용 물티슈 5위의 '포브스 드립'이 아니다.
실제 이번주 포브스(Forbes)에서 2025년 최고의 벤처 캐피털을 뽑아 공유했다.
'Ranking The World’s Top Venture Capitalists In 2025'
단순 투자 잘하는 사람의 순위를 확인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자본이 어떻게 흘러가고 최근 성장한 산업군을 살펴보며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25년 마이다스 리스트를 보면 AI와 소수의 '메가 유니콘'이 시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IPO 및 M&A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는 가운데, SpaceX, OpenAI, Stripe 같은 거대 기업들이 시장을 움직였으며, 이들 기업의 초기 투자자들이 어김없이 투자 리스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The Midas List in 2025, 주목할 만한 흐름은?"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연 AI의 압도적인 영향력이다.
- AI, 투자자의 '게임 체인저'
OpenAI, SpaceX, Databricks, Anthropic 등 AI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새롭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VC 15명 중 8명이 이들 기업에 투자한 인물들이었다. 이는 AI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SpaceX(기업 가치 3,500억 달러)와 OpenAI(최근 3,000억 달러) 같은 소수의 '메가 유니콘'들은 VC들의 순위를 결정짓는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돌아온 '페이팔 마피아'의 저력
초기 페이팔 출신 투자자 그룹, 일명 '페이팔 마피아'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했다. 리드 호프만(그레이록 파트너스, 2위), 피터 틸(파운더스 펀드, 3위)을 비롯해 로엘로프 보타(세쿼이아, 13위), 키스 라보이스(코슬라 벤처스, 17위)등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그들의 오랜 네트워크와 투자 감각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실리콘밸리 내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가 좋은 투자 기회 발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최고의 투자자들은 누구? 상위 TOP3"
1위: 알프레드 린 (세쿼이아 캐피탈):
에어비앤비, 도어대시의 성공적인 IPO에 이어, 세쿼이아의 2021년 OpenAI 투자가 그의 순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특출한 팀, 참신한 아이디어,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투자 철학의 핵심으로 삼으며, 창업가들에게 "매일 1%씩 더 나아져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포스(Zappos)의 전 경영진으로서의 경험이 그의 투자 스타일에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2위: 리드 호프만 (그레이록 파트너스):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투자로 유명한 그는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사업, 즉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잠재력이 있는 제품에 초기 투자를 집중한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로서 기업을 급격히 성장시키는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의 전도사이기도 하다.
3위: 피터 틸 (파운더스 펀드):
팔란티어 투자로 3위에 오른 그는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이자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다. 그의 저서 "제로 투 원"에 담긴 철학처럼,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0에서 1을 만드는' 혁신 기업을 선호한다.
"포브스 마이다스 리스트, 뒷이야기들"
- 선정 기준의 비밀: 리스트에 오르려면 최소 2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엑시트(투자금 회수)나,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4억 달러 이상 두 배로 증가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즉, '대규모 금융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 방법론의 비판: 일각에서는 마이다스 리스트가 초기 단계 투자자의 기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이미 수년 전 성공이 현재의 투자 감각을 보여주진 못하는 '후행적 지표'라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일부 투자자는 이런 순위 자체를 '허명 지표(Vanity Metric)'로 여기기도 한다.
"AI 시대, VC 투자의 미래는?"
'경험 있는' 창업가 출신 VC의 강세:
상위권 VC 상당수가 창업가 출신이거나 깊은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창업가와의 공감대 형성과 실제적인 노하우 전수가 투자 성공의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 개인적으로 작성한 예전 글에도 확인 가능하듯 성공한 창업자가 VC가 되었을때 그 성공확률이 올라갔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상: 미-중 갈등 같은 지정학적 요소는 국가 간 투자 및 특정 산업(국방, 공급망 등) 투자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익형 VC'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결론적으로, 포브스에서 선정한 투자자 랭킹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허나 복잡한 자본 시장의 역학과 지정학적 흐름을 읽는 통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별들이 이 리스트를 채우게 될지 지켜보는 것은 VC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흥미로운 과정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머지 않아 한국 벤처캐피탈 회사나 한국인 VC도 리스트에 등장하기를 꼭 꼭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