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크리에이터의 역설

크리에이터들은 AI 덕분에 가장 바쁜 동시에, 가장 쓸모없어지고 있다

by Seon

<AI시대, 크리에이터의 역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AI 덕분에 가장 바쁜 동시에,

가장 쓸모없어지고 있다


AI로 인해 무한한 기회가 생긴 반면,

반대로 직업이 사라질 수 있는 위협이 동시에 왔기 때문이다.


AI는 다룰 주제를 무한히 제공해 준다.


실제로 2025년 인스타, 쓰레드의 내용은 거의 AI 관련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를 제작하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글을 분석하거나, 이미지를 만들 때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AI 그 자체’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가 되어버렸다.


클릭 한번으로 100장이 넘는 내용이 정리되다 보니 고민없이 글을 분석하거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일상이 된 것이다. 결국 AI 콘텐츠를 만들던 크리에이터들이 이제는 그 작업마저 AI에게 맡기고 있다.


AI가 분석을 대신해 주는 세상에서 "AI분석 글"을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희망은 '커뮤니티'에 있다>


AI가 모든 답을 줄 수 있는 세상에서 크리에이터나 작가, 지식인이 설 자리를 잃은 걸까? 얼핏 그렇게 보인다. 검색 대신 AI를 쓰고, 정보를 얻기 위해 콘텐츠를 소비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본질로의 회귀' 가능성이다.


과거 콘텐츠가 '정보 전달'의 수단이었다면,

이제 콘텐츠의 진짜 가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있다.


AI가 만드는 콘텐츠는 개인화되어 있다. 당신이 묻고 받는 답은, 내가 묻고 받는 답과 다르다. 이건 업무 처리에는 훌륭하지만, 공통의 경험을 만드는 데는 쓸모가 없다. GPT를 통해 검색했지만, 각자 다른 생각 다른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반면 성공적인 크리에이터들은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잠재력이 있다. (유튜버 슈카월드에서 만든 빵을 사고, 책을 사는것처럼)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아니라 에세이든 팟캐스트든 비디오든 콘텐츠를 통해 서로를 이어주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는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




<정보의 시대에서 관계의 시대로>


AI가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완전히 바꿔 놓은 지금, 우리는 역설적으로 정보가 아닌 '관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는 이유는 그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관점과 가치관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틀리고, 때로는 편향되어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살아있는 인간'의 증거가 된다.


결국 AI 시대에 살아남는 크리에이터는 정보를 가장 잘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크리에이터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 커뮤니티 자체가 AI가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다.


AI가 모든 답을 줄 수 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건 '정답'이 아니라 '함께 고민할 누군가'인지도 모른다.


*사진: 과거 인쇄술로 정보 대중화를 이끈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

*18세기 계몽주의 시대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여 서로의 글을 읽어주고 토론하는 커뮤니티 ‘조프랭 부인의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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