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 모든 직업을 사라지게 만든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의 일도 사라질까?

by Seon


추적 60분 <신년기획: 멋진 신AI세계>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섬뜩했다. 수백만 원의 수임료가 부담스러워 변호사 선임을 포기했던 주부는, 오직 AI가 시키는 대로 증거를 수집하고 소장을 작성해 홀로 재판에서 승소했다. 방대한 판례 분석과 서면 작성이라는 변호사의 고유 영역이, AI에게는 단 몇 초 만에 끝낼 수 있는 단순 업무가 되어버렸다.


법조계의 문턱마저 이렇게 허무하게 넘었다면, 과연 내 직업도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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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직업이 사라진 건 처음이 아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직업이 바뀌고 사라진 사례는 빈번한 일이었다.



농업 혁명을 생각해 보자.


신석기 이전에는 농업 종사자가 0%였다.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고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농업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점차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늘어났다. 1810년 미국 인구의 81%가 농업에 종사했고, 한국도 광복 직후 인구의 절대 다수가 농민이었다.


그러나 2차 농업 혁명 이후 20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단 1%만이 농업에 종사한다. 한국도 2023년 현재 5.7%로 쪼그라들었다. 그때 당시 농부들에게 기계는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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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은 손을 놓고 있지 않았다"



산업 발전과 기계의 발전은 농부를 대체했다. 더 값싸고 효율적인 기계들이 수작업인 농부의 노동력을 대체했다. 하지만 인간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일을 만들어냈고, 그 일들은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장형 노동이 생겼고, 지난 세기에는 사무직이 부상했다.



이 모든 것이 AI로 대체될 수 있겠지만, 핵심은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할 일의 끊임없는 창조'였다는 것이다. 그 일들은 기술 변화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이며,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보상을 제공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직업 지형도를 보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튜버'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조사 결과, 유튜버는 의사, 교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초등학생 장래희망 'TOP 4' 안에 안착한 지 오래다.


30년 전, 아니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직업 사전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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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간을 원한다"



AI로만 만든 유튜브가 더 잘될 수 있을까? 난 회의적이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인간적인 요소(어투, 습관 등)'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운동 많이 된다. 스트레스 많이 받을 거야(매미킴)', '역시 자네야(슈카)'라는 말은 문법에 맞지 않고 AI 입장에서는 어색한 표현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런 밈에 더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가 로봇이 아닌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표현하는 그런 서툴음과 '인간다움'에 끌리는 것이다.



유튜브 침착맨 채널의 '과자 이상형 월드컵' 영상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을 봐보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그가 고작 새우깡과 맛동산 중 무엇이 더 나은지 1시간 동안 횡설수설하며 고뇌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건 정보가 유익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그 논리가 '침착맨답기' 때문에 즐거웠던 것이다.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동영상 생성 AI인 Sora는 출시 초기의 화려함과 달리 앱스토어 순위가 59위까지 떨어졌다. 그 위에는 인간 중심의 소셜 앱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지금이 AI 기술 수준이 가장 낮은 때라는 반론도 일리 있지만, AI는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인간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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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은 분명하다. 변호사의 판례 분석도, 농부의 수작업도, 심지어 콘텐츠 제작까지 AI가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역사는 명확한 패턴을 보여준다.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때마다, 인간은 이전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새로운 일을 만들어냈다. 농부는 공장 노동자가 되었고, 공장 노동자는 사무직이 되었고, 사무직은 유튜버 등 새로운 직업으로 변화되고 있다.



AI 시대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은 완벽한 AI보다 불완전한 인간을 원한다. 문법에 맞지 않는 밈을 즐기고, 과자를 두고 1시간 동안 고민하는 사람을 보며 웃는다. 정보가 아니라 공감을, 정확성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찾는다.



결국 AI 시대에 살아남는 건 AI와 경쟁하는 사람이 아니라,


AI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다움'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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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자네야 #운동많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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