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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꼭 받아야만 할까?/ 창업자 View>

by Seon





"창업자: 투자 없이도 ‘기업가’가 될 수 있다"



외부 투자 없이 IPO에 성공해 ‘기업가’로 성장하는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반대로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의 기업인 메일침프는 이메일 마케팅 플랫폼으로 시작하여 외부투자금 없이 자체 수익으로 성장해 9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결국 인튜잇 120억 달러에 인수되었다. 한국의 게임 회사 네오위즈의 경우 1997년 설립 이후 "스페셜포스"와 같은 히트작을 바탕으로 자체 수익성을 높이며 성장했고 외부 투자 없이 내부 자본만으로 기업을 키워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이뤄냈다.



“자기 자본 없이도 창업이 가능한 한국 창업 생태계”



"나도 그 아이디어 생각했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했어"라는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듣게 된다. 하지만 이는 반쪽짜리 변명에 불과하다. 투자가 없어도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개인의 돈으로 시작했지만, 창업 생태계의 발전과 함께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정부 지원금, 엔젤 투자,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초기 자금 조달 방법이 생겨났고, 특히 한국의 경우 초기 창업을 위한 지원 제도가 너무 나도 잘 갖춰져 있다.



예를 들어,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성공패키지'나 '청년창업사관학교' 같은 프로그램들은 초기 창업자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지원금과 함께 멘토링, 사무공간 등을 제공한다. 또한 민간 영역의 액셀러레이터들도 정부의 지원자금을 연계하여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초기 투자와 함께 집중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디어만 있다면 초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물론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만을 기다리며 사업의 성공을 꿈꾸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진정으로 성공을 갈망하는 창업자들에게는 더 빠른 자본 투입이 절실할 수도 있다. 특히 사업 아이디어가 명확하고 시장 진입의 타이밍이 무르익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유치는 창업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한국 창업생태계에서는 종종 투자 유치 자체를 성공의 지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반드시 옳은 시각이 아니다. 투자 없이도 빠르게 성장하는 창업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스로가 로켓이 되어 고속 성장을 이뤄낸 경우다.





“그렇다면 투자를 받아야 할까? 아니면 받지 말아야 할까?”



사업을 위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이 사업을 나 혼자서도 충분히 이끌어 나갈 수 있다면 한국의 정부 지원 자금이나 개인 자본을 통해 얼마든지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내가 아닌 우리 팀을, 더 나아가 더 큰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얼마든지 투자 받는걸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



투자는 창업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일 수 있다. 단순히 아이디어와 비전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수십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혹적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상금이나 무상 지원금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투자금은 결코 공짜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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