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요리 기록 - 팔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제주에 내려온 뒤로 바다에 제일 많이 들어갔던 팔월. 집에서 비건 요리를 해 먹자는 다짐이 갈수록 잘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점차 비건 요리에 익숙해지는 데에 의의를 둔다. 비건 요리를 해 먹은 후 '논비건 요리를 먹고 싶은 걸 참았음'에 보상심리가 생겨 갑자기 논비건 요리를 찾아 먹기도 했던.. 시행착오를 겪는 달.
ㅣ버섯 크림 파스타
버섯, 양파, 마늘을 믹서에 갈아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강불로 수분을 날리며 볶고, 무가당 두유와 연두를 넣어 만든 버섯 크림 파스타. 되직한 감이 있어 꾸덕한 크림 파스타로 기능을 충분히 했다. 로즈마리는 왜 튀겨 먹지 않을까 하며 만들어 보았는데 예쁘긴 하나 다들 안 튀겨 먹는 이유가 있었다.
ㅣ양배추 비건 버터구이
만들어둔 비건 버터를 팬에 녹이고 통으로 얇게 썬 양배추에 소금을 살짝 뿌리며 구웠다. 토마토소스는 토마토 페이스트와 두유, 볶은 채소를 넣고 만든 소스인데 라따뚜이를 만들고 남았던 거다. 양배추는 한 겹 한 겹 벗겨먹는 재미가 있었고 쯔란을 뿌려 먹으니 더 감칠맛 있었다.
ㅣ순두부+무화과 아이스크림
순두부, 무화과, 소금, 메이플 시럽, 레몬즙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고명으로 산청 집에서 만든 감말랭이를 얹어 쫀득쫀득했다. 시중에 파는 아이스크림 같은 달달함을 구현하려면 생각보다 당류가 훨씬 많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순두부 특유의 풋내가 세서 차라리 코코넛 밀크를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비건 아이스크림 만들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