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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빈 Oct 25. 2022

비건 요리 기록 - 시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화분에 심었던 바질이 줄기가 단단해지더니 유종의 미를 거두듯 꽃대가 보인다. 먼저 자란 잎들은 노랗게 변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바질 밑에서 피서를 보내던 벌레들도 사라졌다. 많은 존재들과 작별인사를 할 때다.


올여름 동안의 바질 키우기는 경미한 우울감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매일 아침 처진 잎에 물을 한가득 주면, 바질은 서서히 해를 향해 온 잎을 피워냈다. 물을 마시고 햇빛을 쬐는 게 필요한 존재는 비단 바질만이 아니다.


ㅣ바질페스토 파스타

바질, 올리브유, 다진 마늘, 연두, 소금, 후추를 갈아 바질페스토를 만들었다. 파스타면에는 평소보다 소금을 더 넣어 간했다.


ㅣ두유크림 뇨끼

비건 버터에 잘게 썬 양파를 볶다가 두유와 연두를 넣어 자작하게 졸여 소스를 만든다. 감자 세 개, 밥스레드밀 계란 대체품, 밀가루 대신 타피오카 전분, 소금, 올리브유를 넣어 뇨끼를 반죽했다. 타피오카 전분은 처음 사용해봤는데 뇨끼를 씹을 때의 질척한 무게감이 줄어드는 대신 가벼운 쫄깃함이 있었다.


ㅣ로제 빠에야

 토마토 페이스트와 캐슈크림을 섞어 로제 소스를 만들었다. 올리브유를 두른 불린 쌀에 물, 좋아하는 채소, 버섯을 넣어 오븐에 구웠다. 세네 명이서 먹어도 될 만큼 양이 많았다.


ㅣ비비고 플랜테이블 떡갈비

비비고 플랜테이블 떡갈비를 구웠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떡갈비라고 한다. 내 입맛에 간이 달고 짜서 적양파를 같이 구워 먹으니 조화로웠다. 대체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황이 한입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하고 무엇보다 비건인 줄 몰랐다고 했다. 대체육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게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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