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빈 Oct 18. 2022

비건 알타리무김치 만들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알타리무가 눈에 띄었다. 초록색 망에 담겨있는 조그맣고 동그란 모양새를 보니 불현듯 비건 알타리무김치를 해 먹으면 딱이겠다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고춧가루, 마늘, 생강도 같이 샀다. 김장철이 다가와서 그런지 고춧가루가 비쌌다.


집에 와 흐르는 물에 알타리무의 뿌리 부분을 살살 문질러 흙을 씻겨냈다. 반질반질 하얗고 뽀얀 뿌리가 꼭 볼이 빵빵한 아기 얼굴 같아서 너무 귀엽다. 무청의 겉 부분은 뻣뻣해서 떼어낸다고 하는데, 버리는 게 아까워 노란 잎만 떼고 총총 썰어 소금물에 절였다.

뿌리가 소금물에 절여져 말랑해졌다.

건표고버섯과 다시마, 청양고추를 넣고 채수를 끓였다. 밥을 지어 채수에 넣고 죽처럼 끓이다가 믹서에 갈아 쌀풀을 만들었다. 쌀풀이 뜨끈할 때 고춧가루를 넣고 한 김 식히고 나서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생강청, 연두, 매실청, 우메수(매실을 소금에 절인 물)를 넣어 양념을 만들었다.

절인 알타리무를 물에 여러 번 헹구고 물기를 쭈욱 뺀 후, 양념에 알타리무를 넣어 섞는다. 무청은 하루 묵히면 먹을만해지고 뿌리는 이틀 정도면 맛이 들기 시작한다. 김치통에 김치를 쌓고 부추는 남은 양념에 버무려 제일 위에 올려두었다. 부추는 하루 두었다가 다음날 저녁에 비빔국수를 해 곁들여 먹었다.

작가의 이전글 꿈 분석 - 무의식으로의 초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