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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빈 Nov 26. 2022

비건 요리 기록 - 십일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이번 달은 바깥 일이 많아 집에 오면 녹초가 되었다. 집에서만큼은 비건 요리를 해먹겠다는 의지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달이었다. 대신 집에 친구들이 많이 놀러와 그들을 환대하는 마음으로 비건 요리를 몇 가지 해보았다. 십일월 비건 요리 글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ㅣ비건 단감 타르트

타르트는 유제품 없이 비건식으로 만들기 좋은 메뉴다. 산청집에서 단감을 많이 보내주었다. 단감을 오동통하게 썰고 당류에 졸여 타르트지 위에 올렸다. 레시피는 자연드림 블로그를 참고했다.


ㅣ새송이버섯 구이와 깻잎페스토 파스타

예전에 양군이 새송이버섯을 세로로 길게 써는 나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며 가로로 썰어 구워주었다. 신세계를 맛봤다. 새송이버섯을 가로로 썰어 구우면 버섯의 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깻잎페스토에는 깻잎, 올리브유, 마늘, 캐슈넛, 허브류, 레몬즙, 연두를 넣었다.


ㅣ식혜 버섯 조림

엿기름을 사다가 식혜를 만들었다. 전기밥솥이 없어 오븐을 활용했다. 외할머니가 식혜를 만들면 쉽게 쉽게 받아먹던 기억으로 시작했는데 후회가 막심했다. 자잘한 과정과 인내가 필요하다. 숙성시킨 식혜, 간장, 다진마늘, 채수를 넣어 소스를 만들고 표고버섯과 쪽파를 넣어 불렸다. 프라이팬에 표고버섯과 채소를 굽다가 소스를 넣어 졸였다.


ㅣ두부 티라미수

두부, 코코넛크림, 소금, 메이플시럽, 바닐라엑기스를 넣고 두부 크림을 만들었다. 용기에 귀리를 깔고 에스프레소를 부어 귀리를 잠시 불렸다. 귀리 위에 두부크림을 얹고 코코아가루를 뿌렸다. 호불호가 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잘 먹었다.


ㅣ토마토 마리네이드 샐러드

토마토에 십자로 칼집을 내고 끓인 물에 넣어 껍질을 벗긴다. 껍질을 벗긴 토마토와 채썬 양파에 올리브유, 발사믹식초, 설탕, 레몬즙을 넣고 재운다. 샐러드 채소와 구운 버섯에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버무려 먹었다.


ㅣ저수분토마토 스튜

저수분토마토는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책에서 알게 된 요리다. 토마토를 꼭지를 따고 냄비에 넣어 약불에 1시간 넘게 끓이면 완성된다. 저수분토마토를 활용하면 감칠맛 나는 스튜를 만들 수 있다.(물에 토마토 넣어 끓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당근, 쥬키니호박, 배추 여린잎을 가볍게 볶고 저수분토마토를 넣어 끓였다. 바게트를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할 줄 아는 비건요리를 몇 가지 만들어 내놓으면 근사한 손님상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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