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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빈 Jan 17. 2023

비건 요리 기록 - 일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공연이 있어 서울에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 몇 명이 내가 SNS에 올리는 비건 요리들을 잘 보고 있다고 인사했다. 여유와 설빈 1집 프로듀서였던 양군은 올해 비건이 주제인 공연을 같이 하고 싶다고 했고 맛있는 비건 중식당에 데려갔다. 이제 사람들은 내가 비건 요리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안다. 한 달에 서너 가지 정도만 비건 요리를 해보자는 소소한 목표로 시작했던 이 기록 덕분이다.



ㅣ캐슈넛 떡국

한 살 먹은 기념을 캐슈넛 떡국으로 했다. 채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요리다. 불린 캐슈넛에 물과 다진 마늘을 믹서에 넣어 갈고, 간 것을 냄비에 떡국떡과 다시마를 함께 넣어 끓이며 간을 연두로 맞춘다. 고명으로는 표고버섯을 기름 없이 소금만 살짝 쳐서 구워냈다. 또 먹고 싶은 맛이다.


ㅣ유부 땡초 김밥

제주촌유부를 사다가 길게 썰고 팬에 기름을 둘러 볶았다. 간장과 생강청을 넣어 졸이니 짭조름해졌다. 김밥김에 밥을 얇게 펼치고 볶은 유부와 단무지, 땡초를 올려 돌돌 말았다. 손으로 말면 되고 터져도 맛에는 지장 없다. 김밥은 썰어먹는 것보다 손에 쥐고 국밥 먹는 하정우에 빙의해서 한입씩 크게  먹는 게 맛있다.


ㅣ참깨소스를 얹은 두부구이

두부를 기름에 구워 겉을 바삭하게 한다. 소스는 비건 마요네즈, 참깨, 땡초, 다진 마늘, 간장, 아가베 시럽, 약간의 물을 믹서에 넣고 갈아 만들었다. 두부의 식감이 질겨져서 재밌다.


ㅣ배숙

작업할 때 마실 배숙을 만들었다. 배 한 개는 여섯 조각으로 나눠 깎고, 배 두 개는 채 썰었다. 롱페퍼를 잘라 조각난 배에 콕콕 찔러 넣었다. 롱페퍼를 넣은 배를 보는데 강아지 같아서 귀여웠다. 채 썬 배에 조청, 생강, 대추를 넣어 버무렸다. 주전자에 채 썬 배를 깔고 그 위에 조각난 배를 올린 다음 물을 넣고 팔팔 끓였다.


ㅣ곶감 그래놀라

산청집 곶감이 맛있어서 그래놀라를 만들었다. 좋아하는 견과류들을 팬에 기름 없이 볶았다. 오트밀, 곶감, 견과류, 소금, 아보카도유, 아가베 시럽, 계피 가루, 바닐라 엑기스를 볼에 넣어 버무린 후 오븐 팬에 펼친다. 160도에 30분 구웠다.


ㅣ들기름 메밀국수

김치를 물에 씻어 잘게 썰고 들기름에 비빈다. 너무 새콤하면 당류를 살짝 넣어도 좋다. 메밀국수는 면을 삶은 다음 간장, 매실청을 섞어 버무린다. 국수를 그릇에 담고 들깨가루를 뿌린 후 김치 고명을 얹었다. 야무지게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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