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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빈 Apr 25. 2023

비건 요리 기록 - 사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텃밭에 심어둔 작물들이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상추류는 하루 사이에도 잎을 넓게 펼쳐내어 거의 매일 솎아주어야 한다. 토마토는 밭에 금방 적응해서 모종일 때보다 초록이 짙어졌고, 화분에 심어둔 바질은 이제야 새싹이 돋아난다. 이번 달엔 할 일이 많아서 퇴근하면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는데, 텃밭에 물을 줄 때는 잠시나마 뇌가 씻기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밭에 물 주기가 몇 안 되는 낙이 되었다.


ㅣ두유 치즈를 올린 상추 샐러드

무가당 두유를 끓기 전까지 데우고 레몬즙과 소금을 넣어 놔두었다가 면포에 걸러냈다. 걸러낸 것에 영양효모와 당류를 넣어 두유 치즈를 만들었다. 상추는 쌈으로 먹을 때보다 작은 크기인 것을 뽑아 그릇에 담았고, 그 위에 견과류와 건포도를 올렸다. 드레싱으로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 레몬즙, 아가베시럽을 둘렀다.


ㅣ팔락 파니르

시금치를 팬에 데치듯 볶고 믹서로 갈아 페이스트를 만든다. 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편마늘과 쯔란을 넣어 강불에 두었다가 마늘 향이 올라오면 다진 양파를 추가하여 충분히 볶아준다. 양파가 갈색이 됐을 때 시금치 페이스트, 두유, 커리파우더를 넣고 끓인다. 간은 연두로 했다.


ㅣ생강청&간장 소스로 졸인 템페구이

템페를 먹기 좋게 썰고 팬에 기름을 둘러 굽다가 생강청과 간장을 넣어 졸인다. 곁들여 먹을 채소와 버섯은 기름을 적게 둘러 중불에 구우며 채소와 버섯에서 나온 수분으로 마저 익힌다. 템페에 소스로 간을 세게 하면 나머지는 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ㅣ떡국떡 국물떡볶이

찬물에 떡국떡을 불려둔다. 냄비에 고추장, 간장, 물, 당류, 커리파우더, 손으로 짓이긴 토마토를 넣어 끓인다. 국물이 살짝 졸아들었을 때 채소와 버섯을 넣고, 마지막으로 떡국떡을 넣었다. 스트레스받을 때 맥주랑 먹으니 딱이다.


ㅣ쑥전

물, 통밀가루, 소금, 마늘가루를 섞어 반죽 농도를 조절한다. 씻은 쑥을 반죽에 넣고 현미유를 추가한다. 팬에 반죽을 얇게 펴고 강불에 바짝 구워낸다. 일 년은 너끈히 먹을 거라며 많은 양의 쑥을 데쳐서 얼려두었는데, 한 덩이씩 야금야금 먹다 보니 거의 다 먹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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