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최근에 남편은 회사 일로 많이 바빴다.
(남편 비밀인데 나도 회사 바빠...^^...)
서리야, 오늘 칼퇴 가능해?
라며 연락이 왔다. 남편이 야근을 해서 퇴근을 빠르게 하고 아이를 하원시키러 갔다.
외부 미팅도 한 날이어서 반팔 셔츠에 슬랙스를 입고 있었는데 하원길에 땀으로 가득 젖어버렸다.
이날 부지런히 데리러 가서일까? 꼴찌로 하원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이 썩 유쾌하지 않았다.
사회는 저출산이라고 외치지만, 부모들이 느끼는 사회구조는 바뀐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어린이집 보육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와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사회다. 아이는 자라는데 실질적으로 아이와 하원 후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약 2시간이어서 시간을 잡아두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든다.
부모만이 아니라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짧아지고 개인의 여가시간이 늘어난다면,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싸우지 말고 서로를 응원하는 그런 따스한 세상 바라봅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칼퇴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분위기는 아니지만 최대한 칼퇴를 하고 있다.
(눈치 주지 않지만 대표님보다 일찍 퇴근하는 날들은 눈치 보입니다.)
하지만 변수로 인해 예상 시간보다 업무가 길어지기라도 하면 일들은 차곡차곡 쌓여간다.
돈이나 쌓였으면 좋겠는데 일만 쌓이는 현실
그래서 그냥 광복절에 마음 편히 출근했다. 이번 주 외근이 2번이나 있어서 약 하루를 비운 탓에 쌓인 업무들을 조금은 쳐내버렸다. 하원을 시켜야 하는데 일이 쌓여가는 평일과 다르게 남편이 아이를 보고 있었으니 휴일에 나왔어도 마음은 한결 편했다.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읽었고 물놀이장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였다.
일주일에 글 하나를 발행하면서 나의 일주일을 돌아보게 된다.
아 이번주 너무 바빴고 힘들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진첩을 둘러보면 매일의 나의 노력들이 하루하루들이 쌓여갔음을 느낀다.
내가 정말 응원하는 친구가 나에게 이런 글귀를 보내주었다.
나와의 약속들을 지키다 보면 내가 지킨 약속들이 나를 지킨다.
나와의 약속들 중에 아침은 이렇다. 매일 5시 50분에 일어나서 나를 위한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나를 위한 시간은 경제 공부가 되기도 하고 독서가 되기도 한다. 그 시간은 양보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나와의 약속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그것들이 습관화되어가고 있다.
그러니 누가 뭐래도